주부들에게 가르치는 컴퓨터를 배우며 처음으로 인터넷이라는 것을 접하고
또 친구를 통해 아컴이 있다는 것을 안후 지금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사이버 세상이
존재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무척 흥분도 됐었다
처음엔 신기해서 이방 저방 기웃거려도 봤지만 나와 같은 아줌마 들이
살아가는 진솔한 얘기를 맛깔스럽게 술술 잘도 풀어 가는 이방의 글들이 좋아
이제는 다른 방은 어쩌다 기웃 거리고 이방 만을 들락 거린지도 두해가 되어간다
비록 글로서만 만나는 것이지만 우리가 생활 하면서 느낄수 있는 주변 얘기이고 보니
더욱 공감이 가고 그렇기에 같이 마음 아파 하고 때로는 함께 기뻐 할수 있었다
뒤 늦게 사회 생활 하면서 힘들고 바쁜 속에서도
꾸준히 글을 올리는 님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용기와 함께
내 게으름도 한번 쯤은 되 돌아 보게 되고 또 내가 관심 가졌던
낯익은 닉네임이 한동안 보이지 않으면 무슨일 있나 궁금 하기도 여러번
습관적 으로 살며시 들어 왔다가 오랜만에 눈에 익은 닉네임이 보이면
반가운 마음에 눈을 크게 뜨고는 그 글부터 읽기도 했다
추석 전 전날
고향에 내려 가려면 슈퍼 에도 한번쯤 더 다녀 와야 하고
준비해야 할일도 많건만 습관 적으로 이방에 들어 왔다
무심코 글을 읽던중 나의 닉네임이 눈에 띄었다
순간 어제 내가 쓴 글이 잘못되었나 하고 읽어보니 다른님이 쓴 글였다
잠시 그냥 있어야 되나 아님 잘 못 쓰는 글이지만 읽고 관심을 보여준
분들을 위해 헷갈리지 않게 밝혀야 되나 순간 망설였다
비록 사이버 세상 이지만 서로에 대한 배려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 했기에
바쁜 속에서도 간단 하게 글을 남기고는 내려 갔었다
혹시라도 그분이 보고 답글을 달아 준다면 전문적으로 글 쓰는
우리들도 아니고 그분이 아니면 내가 흔쾌히 바꿀수 있다고 생각 했었기에~
추석 명절을 보내고 올라와 확인해 보니 표현이 부족해서 였을까?
글 쓴 사람의 의도 와는 전혀 다른 답글이 달린것을 보며 황당함을 느꼈다
때론 마주하고 얘기 하는것 보다 전화로 얘기 하는것이 더 어려운 적이 있듯이
평소 몇줄 않되는 답글을 다는것 조차 결코 쉽지 않음을 조금은 알기에
남의 글을 읽고 열심히 재치있게 답글을 정성들여 달아주는 몇몇 님들을 보면
비록 내 글은 아니지만 열심히 쓴글에 공감하고 함께 공유 할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참으로 정겹게 느껴졌었다
아무리 요즈음 세상이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간다 해도
이방을 아끼는 나를 포함한 모든 님들은 뒤로 한발짝 물러서서
바라볼수 있는 아줌마 특유의 푸근함과 여유로움이 함께 했으면
어떨까 이 아침에 욕심을 부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