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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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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낙천적이다.


BY 선민진 2003-07-11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친구들이랑 한번씩 전화를 한다.

그들은 나와 취미도 다르고 즐겨보는 것도 틀리다.

그런것들에서 공통점이 없을때 나는 소외감도 느끼고 내 자신이 비참해지기도 한다.

항상 내가 먼저 전화해서 친구들에게 얘기를 한다.

그들은 모두 가정생활에 충실해서일까  내 전화를 그리 반가워하지만은 않는다.

내가 그들을 질리게 한 것일까

예전에 내가 알던 언니도 내가 너무 질리게 해서 더이상 전화를 하지 않는다.

매사가 좀 심각한 편인 나는 세상일이 그냥 넘겨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심각한 얘기를 좋아하고 바르게 사는 것을 강조하는 편이다.

정작 내 자신은 얼마나 많은 과오를 저지르고 있는지 모를일이다.

내가 너무 그들에게 헤퍼보인건 아닌지 입이 무거워야 하는데 하고싶은 말들은

왜그리도 많은건지 어떨땐 말못하는 벙어리이고 싶다.

혼전 동거에 관해서 친구에게 얘기를 하다가 의견충돌이 있었다.

그 친구는 동거하다가 결혼을 했고 나는 동거에 대해서는 좀 부정적인 편이었다.

여자만 손해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아들만 둘인 그 친구는 생활력도 강하고 가정에 충실한 친구다.

하지만 나는 정신적으로는 현실에 그리 충실하지 못한 편이다.

더구나 이렇게 시간이 나는 경우에는 더하다.

낙태에 대해서도 아주 부정적인 나는 그 친구에게 말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딸이라서 계속 유산시키는 여자들에게 그러말 하면 뺨맞는다고 그런다.

그순간 기분이 좀 상했지만 내가 잘못된 것일까

세상을 보는 기준이 너무 부정적인 것일까

어제도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아컴의 속상해방 얘기를 했었다.

하지만 그들은 다들 열심히 살아서일까 그런 것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오히려 그런 부정적인 것만 보는 것을 안좋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사회의 부조리들과 나쁜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은 종교적인 얘기를 하는 것도 원치않고 드라마얘기를 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나와 취미나 관심분야가 비슷한 친구가 많기를 바란다.

내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나를 잘아는 친구들과 채팅도 하고 싶고 사회부조리에 대해서도 얘기나누고 싶었을 뿐인데 나더러 부정적이라 하고 그들은 자기생활에 아주 충실할뿐이다.

그런 나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인지 전화한통 걸려오지 않는다.

심각한걸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문제가 있는 것인가

나는 속상해방에 들어가서 가슴아픈 사연을 읽고 오히려 생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내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뿐이다.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아직도 세상에는 너보다 힘든사람들이 많다고 말해주고 싶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말을 원하지 않는다.

아마도 나는 사람들에게 소외당하는 걸 아주 못견뎌하는 성격인 것 같다.

그들을 원망할 마음도 없다. 내가 가진것없고 잘나지 못해서 그들이 나를 무시하는거라면 나도 얼마든지 멀리할 수 있다.

다만 내 자신이 자제하고 신중해보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말이 통하는 친구나 언니가 많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내 얘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만족한다.

하지만 그런이들은 많지 않다.

내욕심이 지니친 탓일까

나는 누구보다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회부조리를 얘기한다고 해서 부정적이고 말하는 친구가 야속하다.

사회에는 좋은점도 많이 있겠지만 나보다 못한사람들도 봐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뿐이다.

내 성격이 이상한 걸까

이젠 내가 전화했을때 그들의 특별한 이유없이 개인사정으로 통화거부를 하는 친구한테 전화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기도 원치않고 자신들의 개인생활에 지장을 주고자하는 생각도 없다.

나와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과 만남이 속깊은 대화보다 어느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플뿐이다.

그러다 보면 실수가 나오고 속상한 일이 생기기 때문일까

이제는 내가 먼저 전화하는 일을 정말 자제할 것이다.

쉽사리 고쳐지지는 않겠지만 그들의 개인생활이 충실함을 나도 인정해야 한다.

나도 일한다고 바쁘면 전화를 잘 하지 않겠지만 바쁠때도 전화가 오면 나는 얼마든지 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내가 그 서운함을 절실히 느끼고 살기에 이젠 그만하련다.

복잡한 인연들이 싫어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말처럼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동반해주지도 않는다.

각자의 주어진 삶을 충실히 살아갈 뿐이다.

내 이런 마음이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오늘만큼은 기분이 우울하다.

하지만 나는 낙천적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항상 양면성을 지닌것이 인간이기에 부정적인 것을 승화시켜서 내현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