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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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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많은 찬밥 -----전편 (신랑 미안 하다 )


BY 아리 2002-01-08

결혼한 여자들이 적응 하기 힘든 이유중의 하나는

새로운 문화니

새로운 가풍을 받아 들이기 이전에

아직두 한국에서는 며느리를 마치 어디서 종을 사온 듯한 느낌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글쎄 이건 유독 나만 느끼는 것일른지 모르지만

내가 신혼 때 일기장을 들여다 보면 그야말루 처량하구 불쌍 해서

갑자기 넘 넘 속이 상해진다

<개밥에 도토리

계모밑에 구박 받는 아이가 이모습 이런가

입안의 보철물 같은 존재가 바루 며느리라는 자리 >

되는대루 낙서가 되어있다

그래 사랑 이라는 이유하나루

그 무모한 선택을 한 나자신의 학대 같은 것이 ...

마구 마구 날 짓밟구 있다 ..


그러한 모든 건 다 좋다

다 이해하구 넘어 갈수도 있다

그야말루 세대가 엄청 다른 시어른을 모셨으니

그리구 나의 신랑을 낳아 주신 어머니셨으니 ...

헌데 문제는 시누이 -큰형님

한테 그런 대접을 받았다는 데 나는 그걸 잊지두

버리지두 못하구 분노를 낳는다

그래 누구 말대루 손끝에 물한방울 묻히고 크지 못해서 인가 ..

울 신랑 집안이 그리 유복하지 못하다 보니

신랑이 명절이구

대소사구 찾는 집이 바루 우리 큰시누이 집이다

집안을 대표 하는 우리 아즈버님께서

어머님을 내치구 분가 하시므로 인해

시누이하구는 소위 소닭보듯 하시구

서로 왕래가 없으셨다

어떤 이유로든

자기 어머님을 내치구 분가 하신 형님이

-여기서는 아즈버님 부인 되시는 분 -

곱게 보일리 없는 울 신랑은 무슨 일이 있을때 마다

자기 큰누이 -나에게는 큰시누이 -

를 찾는 것이 일과였다

나의 시누이들은 소위 말루 팔자가 세어서

다들 힘이 겹게들 사시는 분이시다

그중 젤 나으신 분이 큰시누이님 ..

그나마 그 시매부 되시는 분이 고등 학교에서 교편을 잡으시구

계시고 집안이 안정되신 ..

우리 신랑은 신혼초에 우리 시누이 들이 오면

입에서 이게 좋다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 물건을 챙기구 아예 싸기까지 해서 안기는 사람이었다

물론 나에게는 일언 반구도 없이

옷은 물론 라디오까지도 누이가 필요하다면 두말이 필요 없었다

나는 그때 소위 며느리 잘들어왔다 라는 소리를 듣기 위해서

-아마 착한 며느리 컴플렉스 같은게 있었는지 아님

친정에서 하도 반대를 하는 결혼 이다 보니 소위

찍소리 내지 않구 살기 위해 이를 악물었으니 ...-

그리구 나 자체가 기실 물건에 대한 그리 대단한

욕심 마저두 없었구 걍 그러면 그러나 부다 했다

그래 그것이 잘못이었다 나는 봉이었다 어디서든지 ..

(당시 내가 그 상황을 이해 하기 위해 친구들에게 이 질문을 하면 다들 이렇게 말한다 그래 난 이 마누라 꽉잡구 산다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쳐가 아니었냐구 )

그게 어떠해두 좋다 ...

문제는 항상 명절에 나는 친정엘 가지 못하구

큰아즈버님 댁에서 차례가 끝나구

큰시누이 집으로 가서 일을 했다

큰시누이 집에는 나와 동갑 짜리 조카가 있구

그 아래루 세명의 조카가 더 있는

그리구 세명의 시누이가 큰시누이네 집으로 집합을 하구

나는 물론 그 집에서 온종일 설겆이 통에 빠져야 했다

좌우간 난 올케 입장이다 보니 ...

그렇게 @@년을 지냈다 ..

갈때마다 더운밥두 먹구 찬밥두 먹었겠지만 ...

도저히 이해 되지 않구 분을 삭히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다들 차례루 그 조카를 결혼 시키구

마지막으로 막내질부를 보기 며칠전

추석이었다

질부가 될 사람두 오고

가족들이 다 모인 자리에 우리가 점씸 때쯤 도착 했다

이미 큰질부는 결혼 한 상태구

결혼 할 질부 까지 있는데

나는 지금두 그 질부가 날 어케 생각 할 것인가

하는 부끄러움에 치를 떤다

울 큰시누이가

세상에 점심상을 차리라구 하는데

"얘 그 찬밥 그냥 놔라 "

하구 상이 차려 졌는데 찬이야 그렇다구 치더라두

이런 ~~~~~ 밥이 전자 렌지에두 안 돌려서

덩어리 진것이었다

나는 가족을 항상 밥을 옥같이 지어 주는 사람이다

(전분의 호화 운 운 하면서 찹쌀두 섞구 잡곡두 고루 고루 넣어서 )

정말 목이 메인다

세상에 명절에 그것두 손님으로 와서 (???)

-물론 그 들은 이물이 없어서 라는데 -

아이들은 교육이 엄격해서 그 밥을 먹는다

맛나게 ...

(나는 속으로 그 밥을 먹지 않길 바랬다 진심으로 )

정말루 상을 넘기구 싶은 기분이었다

우리가 그냥 온것두 아니구 명절에 선물 사가지구 온 사람 들인데 ..

난 평생 어느것두 기대 해본적두 없구

그 집에서 무얼 가지구 간 적두 없는 그런 사람인데두 ...

다른 모든건 이해 된다

그래 긁어푼 누릉지를 먹어두 난 참을 수가 있다

그러나 ~~~~~~

내 자식은 성역이다<<<<<<<<<<

난 참을 수가 없었다 ...

돌아 오는 길에 우리 작은 애가 기가 막힌 말을 한다

엄마 난 찬밥이어서 먹을 수가 없었어 ~~~

그 이전에도 이런 일은 있었다

다들 같이 잠을 자고

아침을 먹는데 ..울 신랑만 더운밥을 주고

좌우간 나하구 애들은 찬밥을 먹었다 그거까지 다 좋은데

세상에 난 보지두 못한 갈비를

그 나하구 동갑이라는 조카딸의 아이 한테는 주고

우리 애들 한테는 안 주었다는 것이다

그것두 우리 작은 놈이

"엄마 @@밥상에는 갈비 놓아 주구 나만 안 주었어 ~~~~~"

그래 그럴수두 있겠지

그걸 이해하구 받아 들이기 에는 내자식이 넘 어린 나이에

더구나 그애들하구 한 동갑인데

그랬니 ...

아이들은 철이 없어서

자기들이 생각하는 대루 내 뱉는다

어느날 저녁 내가 정성들인 돌솥밥을 지어놓자

얘들이 하는 말

"엄마 좋은 생각이 났어 .."

"뭔데 ?"

" 있잖어 .우리 이모 집에 가서 아빠만 찬밥 주고

우리는 따뜻한 밥먹자 "

이러는 게 아닌가

아무 말은 못햇지만

아무리 아이라두 뭔가 느끼는게 있었던 모양이다 ...

아 그말 자체가 내가슴을 무너뜨린다 ..

이런 저런 일을 겪은 나로서

나이 40이 너머서 까지 명절에 굳이 친정 출입두 못하면서 까지

그 집에 가서 부엌데기 신세에 찬밥 얻어 먹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드디어 나의 가슴에 셧터가 내려지구

나는 중대 선언을 했다

"이제 나보구 큰 시누이 집에 가자 소리 하지마 ~"

어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그래 핏줄이 달라서 인지 난 도데체가 이해 되지 않는 그 일을

울 신랑은 별거 아닌 걸 내가 예민하게 받아 들인 다구 한다 ..

집안에 난리가 나구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갔다 ..

며칠이 냉기가 돌구 ~~~~~~~


신랑이 어느날 밤에

그래 오늘은 마누라가 하는 말 두 다 들어주구

내가 가슴을 녹여 주어야 하겠다구

결심을 하고 왔는지

배개를 끌어 당기며 하고 싶은 말 있으면 다 하라구

밤새도록 울면서 그 한 많은 얘기가 시작 되었다

"어 그래 나 이충집 딸이었어

우리 언니 말대루 올케가 다섯이구 언니가 셋이라

옆에 있는 물두 떠 받쳐 주어야 먹구

우리 엄마는 내가 나갔다 오면 아랫목에서 따뜻하게 녹인 내의를

꺼내주시구 ...그래 신랑 체면 생각 해서

내가 여태 이렇게 궁상 스럽게 살아 왔다

그래 신혼때 당신은 나에게 묻지두 않구 라디오구

의복이구 시누이들을 주었어

-어 그때 나라는 존재는 아예있지두 않았단 말이야 ...-

어머니 병원에 계실때 병원비 십원이라도 낸 사람 있으면 이름 대구

어머니 돌아 가시구 백일 탈상 끝날때 까지

그 수발 든 사람 누구야 .<<<<<<<<

도데체 왜 이래야 되는 거야 지금까지 ..

며느리 노릇 이제 나 에게 더 이상 요구 하지마

나 이제 더 이상 못해 ..

당신 입에서두

우리 누이 한테 하는 거 나 불만 없다구 말 할지경으로 나 잘하구

살았구 잘하려구 노력 했어

(참고루 우리 올케 언니들두 저에게 넘 넘 잘 해주셨져

까다로운 막내 시누이 한테 걸리면 죽음 이라구 ㅋㅋㅋ)

그래 그 결과가 이거야...."

밤새도록 울면서 그 한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이제야 꺼낸 것이다

그래 조금씩 조금 씩 꺼냈으면 그 분노두 한두 작았을 텐데

난 이제 용량이 초과 하구 터져버렸던것이다 ..

신랑이 감당이 되든 아니 되든 난 봇물이 터진 물이 되었다

다음에 다시 더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