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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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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와서..


BY 이재조 2001-12-11

친구들과 만나..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여섯명의 친구가 이젠 넷으로 줄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른셋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만나는 유일한 친구들이다.

여상을 나온 우리들은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했다.
물론 나도 작은 회사에 들어갔고..
마음둘곳 없는 우리들은 퇴근후 꼭 만났다.
만나 소주에,김치찌게에 하루를 끓였다.
상사를 ,선배를,힘든 이 사회를,모질게도 팔팔 끓여댔다.
그래야만 그 다음날 또 그곳에 뛰어들수 있는 힘이 생기는듯..

주머니에 차비만 있어도 만났다.
나 없으면 친구가,친구가 없으면 우리가..술값을 걱정했다.

그렇게 우리는 만나고,마시고,웃고,울고..
친구없는 이십대는 말할수 없을 정도다..

결혼하고,아이낳고,이어지는 사회생활에,시댁이며..
지치고 ,힘들고,이해할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 있었지만
또 친구를 만나 이해받고,이해해 주었다.
끈임없이 만났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점점 시간을 쪼개도 같이 조각이 맞추어 지질 않았다.
아마도 아이가 커가는 이즈음 이라 그런가..

오늘저녁은 청주에 사는 친구가 와서
자리를 마련했다.
간단히 식사하고..아이들 얼굴 보고..
그렇게 헤어졌다.
모두 차를 가지고 와서 그런지 술한잔 없는 밥상 이었다.
내가 무슨 술고래라서 그런게 아니라..
술 없이 우리가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 ...

잘가라는 인사 제대로 할수 없었다.
주차되어 있는 차를 ?壺?하니까..
사람 넷에 차가 넷.

우리는 여유로와 진걸까..

나도 모르겠다.
자꾸만 옛날 유행가만 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