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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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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곳에서........


BY hyesungkr 2001-12-02

이곳에 온지 1년하고 3개월이 지나고 있다
2000년 9월 18일에 미국 행 아시아나를 타고
엘에이에서 6시간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유나이트 에어라인으로 갈아타고 6시간을 왔다 .
엘에이 상공을 날아서 우회할 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땅이 넓은데 어떻게 잘살지 안을 수가 있을까
참 축복 받은 나라구나 하는 왠지 슬픈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리 나라를 생각하며 맘이 아픔을 느꼈다.
우리도 저렇게 넓은 땅이 있었으면 하는 ....
아침 여섯 시에 이곳 과테말라 공항에 내려서
첨 이곳을 봤을 때가 생각난다.
지저분하고 후덥지근한 공기가 날 감싸는 느낌이
왠지 불안하구 두렵기까지 했다..
우리 아이들은 마냥 신나있었다.
비행기를 탔다는 것이 많이 흥분됐었나 보다 .
큰아이는 5살 작은아이는 돌이 지난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그렇게 걱정과 두려움으로 시작한 이민 생활이
이제는 좀 안정이 된 듯한 느낌이다 다행스럽게도.........

이곳은 스페인어국가이다 .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언어와의 만남은 정말 낯설고
불안함을 더 가중시키는 것이었다 .
물론 아직도 단어 몇 개로 버티고 있지만........
처음에는 내가 바보가 된 거 같고 다들
나를 쳐다보는 거 같고 날 흉보는 거 같았다 .
지금은 햄버거 시켜먹고 택시 부를 수 있고
물건 사러 가서 값치를 수 있는 정도 되었다.

수도는 과테말라 시티이다.
열대지방이다 보니 도시가 산을 깎아서 만들어졌다.
고산도시라고 학교 다닐 때 배운 거 같다.
해발 1500미터 정도 된다고 들었다.
그래서 밥을 그냥 할 수가 없다.
꼭 압력밥솥에 해야만 한다 .
숨도 가끔 차는걸 느낀다.
도시 아래는 무지무지 덥지만
이곳은 높아서 날씨는 일년 내내 한국의 9월정도의 날씨다.
늘 푸른 잎과 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참 지루하다 변화가 없어서 ........
교민은 만 명 정도 된다고 들었다.
생각보다 참 많은 한국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자릴 잡고
이렇게 먼 나라에서 살고 있었다.
한국사람들 어디가나 다들 참 열심히 살고 있구나 하는
좋은 느낌이 많았다. 하지만 생활 속으로 들어오니까
여지없이 한국인의 그 필요 없는 습관들이 베어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도 물론 한국인이지만 안 좋은 얘기가 들릴 때마다 참 맘이 안 좋다 .
하지만 좋은 일도 있고 재미있는 일도 있다 앞으로 하나하나
이곳에 소개하려 한다.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지 안나싶다. 이곳 먼 곳에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