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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님의 유품 ♣★


BY wynyungsoo 2001-12-01

어머!! 세상에나 색깔이 아주 흙색으로 변했잖아!? 내방 장농서랍 깊숙한 곳에는 은 장식 허리띠가 있다. 친정 엄마께서 한복을 입으실 때엔 꼭 허리춤에 치장하셨던 은 장식 허리띠(현, 벨트)를 엄마가 불현듯이 보고플 때나 체온과, 체취를 느껴보고 싶을 때엔 꼭 꺼내어서 만져보고, 양 볼에다도 대어보며 입맞춤을 하면서 차디찬 은 장식 허리띠에서 엄마의 체온을 갈구하곤 한다.

2001년 도 일력을 30장을 남긴 이 아침에는, 왜 이렇게 불현듯이 엄마의 고운 미소와 낭낭하신 음성이 떠오를는지!!...어제 소금물에 절여놓은 돌산 갓 김치와 총각김치를 먼저 담아야 되는데도, 그 작업은 뒷 전으로 접어놓고, 지금 부모님의 체취가 그리움에, 엄마의 체온을 갈구하며 상상의 나래로 명상에 일몰하니 상념으로 여행 길을 헤매고 있다.

우리엄마는 유난히 쪽진 두상이 예쁘셨었다. 늘 한복을 곱게차려 입으시는 안방마님의 자태에선 고풍스럽고 우아함과 또 체격과 신장 또한 표준 형이어서 한복의 자태가 아주 제격이신 체격조건에, 홍댕기 쪽머리의 두상이 특히 아름다우셨던 그런 미모의 엄마셨었다.

싸한 이 아침에 불현듯 상기되며 떠오르는 기억엔, 그 때 그 시절에는 엄마하고 외출이라도 하는 날엔 예쁜 엄마가 그렇게 자랑스러우며 그냥 신바람에 엄마손에 매달려서 깡충깡충 뛰며 헤헤거리던 기억들이 주마등같이 다가오니 만감이 교차하면서, 아마도 이 막내딸인 내가 엄마의 미모를 좀 더 선물로 포용했었으면 하며 아쉬움까지 들게하는, 12월 초하루의 아침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마지막 달의 일력의 첫 장을 떼어낸 이 아침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뇌리를 스치는 감정들이 일상의 색깔과 상반되는 미소들이니!! 나 자신도 어리벙벙하니 도무지 갈피를 갈음할 수 없음에 곰곰히 생각에 잠겨본다. 뭐 충격을 먹었나!? 아님 순간에 쇼크를 먹었나!? 암튼 오늘 아침은 이상하다. 횡설수설@@@...싸이코!???...

뭐 아무려면 대수이랴, 이 막내 딸이 흠모하며 존경하는 부모님을 상기하며 추상으로의 상념에 잠겼었음이니!!...여기에서 더 이상의 기쁨은 없을지이니...행복하기 그지없다.

참 그 때 그절에도 울 엄마는 미적 감각이나, ?션 감각이 남달랐었던 그런 감각이셨던 것으로 다가온다. 엄마께서는 조용히 앉으셔서 재봉틀 바느질이라 든가. 늘 손끝으로 만드는 작업을 즐기셨으니, 나 초등학교 취학 전에도 손수 세라복이라는 그런 양장을 엄마는 만드셔서 내게 입혀주시곤 했었던 기억들에, 더 더욱 만추를 보내며 초겨울을 맞을 즈음이면 엄마가 더 그리워지는 시기이다.

그런엄마의 작업들을 유년시절 때부터 어깨너머로 익혔음인지, 나도 손끝으로 하는 작업은 곧잘하며 집에서 입는 평상복들도 철 따라서 만들어 입는 편이다. 하니 홈 ?션이라고 하는 잡다한 용품들도 손수 만들어서 활용하는 편이다. 해서지난 번에 종로 5가에 나가던 날, 자투리 골목에 들려서 추 동 원단들을 몇 감을 사고, 면 원단인 방석껍데기 천도 몇 감 사다놓은 것을 골동품인 재봉틀로 바느질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집에서 입는 평상복으론 몸빼바지(일본식발음)를 풍성한 디자인으로 해서 일상복으로 입고있는데 아주 편하며 또 그런데로 멋스러우니 나만의 ?션으로 고수하면서 즐겨입고 있다. 그리고 주방에서 쓰는 앞 치마라든가. 또 행주도 나는 아직까지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다. 소창이라는 천인데, 아기들 기저귀감 보다 좀 재질이 톡톡한 면 천이니 행주감으로는 아주 제격이다.

물론 사다쓰면 편리하고 만들어쓰는 재질보다고 더 좋은 행주들이 많겠지만, 전 부터 언니들도 집에서 만든 행주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언니들에게 선물도 받기도하고 했었기 때문에, 아마도 습관의 일상일 수도 있겠다고 하겠다. 주방에서 쓰면서 때가 탄 행주를 삶아서 빨아 널었을 때의 깨끗함의 미소는, 그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쾌감으로 포용되니...,

해서나는 엄마의 유품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것이 꼭 물품으로만 포용하는 것이 아닐지니,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야무진 손 끝의 작업들이라든가, 건강하고 건전한 정상인의 육신으로 실상에 임할 수 있게됨을 깊이 감사함의 마음으로 포용하고 있음이니...,

일상을 직시하는 시각에서 자만하지 않으며, 과욕에 탐하지 않으며, 실생활의 색깔에 겸허한 자세로, 주어진 일들에 소신 것, 성심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심신을 물려주신 대 대한 감사함에, 늘 고개조아리며 자중하는 마음으로 일관하고 있음이니...

가정사에서 야기되는 일상은 유형으로 다가옴이니, 잿빛의 미소에도, 아침햇살 미소에도, 그저 굴곡의 색깔들을 의식하며 불평하기 이 전에, 그래~!! 오늘은 흐린미소로, 또 오늘은 반짝미소로 석양을 맞으라는 일 진 인가 보다하곤, 그렇게 무욕의 삶을 포용하려는 자신의 일상들에 애써 충족하려 하면서도...

때론, 짜증과 좌절과 분통이 터지는 예도 종종 야기되고 있겠지만, 위에 일컬은 성인들의 조언을 깊이새기며, 순응함의 삶으로, 마음을 비우며, 겸허한 자세로 일상들을 포용하리라고 자신을 스스로 등토닥 토닥여줌의 삶일지니...또 나 본인의 감정의 시각들을 존중함이니, 나 자신을 더 찐하게 꼬옥 품어안으며 사랑할 것을 다짐하는 바이다.

..하므로, 부모님의 유품들을 내 생을 다 할 때까지 고이고이 소중하게, 포용으로 간직하며, 애정으로 조심조심, 아끼며 활용할 것이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