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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네얘기(1)-아빠 ,엄마 아퍼요..


BY 나니워니 2001-11-28

우리는 세식구다.
나,우리신랑, 그리고 원이.
우리원이는 98년 1월에 우리에게 와서 아이같은 엄마에게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우리 신랑도 그러지만 어찌보면 4살난 아이보다 내가더 얘같다.
아니 ,우리원이는 5살이다.
1월생이라서 유치원 5살반에 넣었더니 지가 5살인줄안다.
나역시 평범한 고슴도치 엄마다.
유치원에서 한글을 배우는데, 매일 공부 가르쳐 달라고 하면서
글씨도 꽤잘쓰는 아이를 보며 '얜 아무래도 영재성이있는거같애'
라고 혼자 뿌듯해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추워진 날씨덕에 감기에 걸린나는 많이 아팠다.
어제도 아파서 약을 먹고 누워있으니 우리원이가 날보며
"엄마! 많이 아파요?"라고 걱정스런 눈길로 본다.
"응 , 엄마 많이 아파. 그러니까 혼자 놀구 있어...."
"엄마가 아프면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이 요만하게 작아지쟎아
요..."
"원이야! 엄마가 아프면 원이가 더 많이 사랑해 줘야 엄마가
안아프지, 안그래?"
"아! 그렇구나! 엄마 마니 사랑해요!"
한다.
저녁에 아빠가 전화를하니 우리 원이가 뭐라고 했는지 아세요?
"아빠 ,엄마가 마니 아퍼서 요리 못한데요.
아빠가 요리도 해주구요, 설겆이도 해주세요? 네!"
"아이참! 나는 못해요. 알았지요?"
누워있던 나는 눈물이 핑돌았다. 내가 아프다고 제대로 챙겨 주지도
못했는데 아이는 날 이렇게 생각해주다니.....
퇴근한 신랑이 잠든아이를 보면서 기특해 했다.
아이는 내가 모르는 사이에 훌쩍 커버렸다.
아이에게 야단두 치지말구 더 잘해줘야지 했다.
그런데 오늘 아침 말않듣는 아이와 유치원 보내면서 또 한바탕
했다. 아! 난 정말 반성 할게 많은 엄마다.
언제나 난 이쁜 아줌마로 늙어가길 바라면서도 좋은 엄마이길
바라진 않았나보다.
세상에서 단하나 뿐인 내아이를 더많이 사랑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