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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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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말숙이~^^★


BY 밍키 2001-11-14

여고 동창중에 말숙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키는 꺽다리만하게 큰데다가...
삐쭉마른 몸매며...전라도 사투리의 걸걸한 목소리로
동창회건 동문회건 한번도 빠짐없이 나타나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친구였다.

동문회때는 항상 스승님 몇분을 초대한 자리라 동문들은 정장을 차리고 오는데,말숙이 혼자...야구모자에 츄리링 바지,모자달린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우리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말숙인 동창회나 동문회에 빠지는 친구나 선,후배들보고 한마디 하는걸 잊지않았다.
여기에 나오는것은 의무이며,귄리라고...
항상 큰소리를 쳐댔다.ㅎㅎ

저번 동문회 모임이 있어서 갔는데...
몇회 졸업생별로 조를 편성해 앉아있는데...

거기서 얼마나 웃기는지...
선배들보고..."행님~~~~행님~!!!..저좀 보시라요?
저기 담배 피우는 성님...주목 좀 하시란께요..."

모두들 놀라...{감히 스승님 모시고 식사하는 자리에서
누가 담배라~~???
아니~~~~!!! 가정주부가 무신 담배를!!!???}

하고 놀라 쳐다보며...
그 당사자 선배는 젖가락을 들고는 영문을 몰라 눈을 말뚱말뚱...
모두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한바탕 웃음소리...

또 친구들 몇명이 인터넷에 카페나 아지트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채팅 문화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항에 대해서 다들 한마디 하는데...

"야~~~~~!..컴인지 뭔지가 말이다.
어떻게 해서...그걸로 글을 쓰는데 상대방이 바로 글을 읽을수 있고...또 그걸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야그를 할수가 있냐?"하는 거였다.
"니네들은 바로 외계인인것 같다야.그런말 그만하고 우리 기냥 수다나 떨자"하는 통에 친구들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 흔들...

그 말숙이가...그날 이런말을 했다.
그날 오신...우리가 학교 다닐때 총각 수학 선상님께서...
지금은 우리 모교에서 교감 선상님이신데...

작년 모임때...말숙이를 보고는
"야~!말숙이 니 핵교 다닐때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무쟈게 까불었어야!"
하시더라는 것이었다.

실은 그 수학 선상님은 앞반 (1~6반까지만 가르치시고)
뒷반(7반부터 12반까지는 안 가르치셨는데...ㅎㅎ)
말숙인 그 수학 선상님께 한시간도 공부를 배우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의 영원한 호프 말숙이...선상님 무안하실까봐...

"맞아요.선상님...저 공부는 안하고 무쟈게 까불었죠?"하고 대답했다고...내가 천방지축 너무 떠들고 웃기고 하니까...감만 잡으시고...
애매한 제자 한사람 잡는다고 ...ㅋㅋㅋ

동창들 앞에서 걸걸한 목소리로 시끌벅적하게 큰소리로 그 수학 선상님 흉을 보고 있는데...

아무것두 모르는 그 수학선상님...우리들 곁으로 오셔 가지고는...
"야~~~!말숙야~!...너 임마!!! 핵교 다닐때...하라는 수학 공부는 안하고 진짜로 니 너무 까불었어야...내가 니 땜에 얼매나 힘들었는지 아냐? "하시는 것이였다.ㅎㅎㅎ

말숙이가 우리들한테 눈을 깜빡이며...
선상님께 맞장구를 치는 것이었다.
"맞아요.선상님 저 핵교 다닐때~~~~~~~~~~~~~~"

우리 동창들은 얼마나 웃었는지...
식탁을 치면서 웃는 친구...
나 배꼽 돌리두 하고 웃는친구...
한친구는 속옷이 다 젖었다며... 말숙이 니좀 그만 웃기라고...^^

아뭏든 말숙이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수학 선상님께...아덜이 몇살이냐고...
울딸은 고등핵교 일학년인데...
말숙이를 안 닮고 눈이 왕방울만하게 크고 이쁘니...
꼭 사둔삼자고 선상님 손을 붙들고는
"사둔~~~사둔"하는 것이었다.

맥주도 한 모금도 마실줄 모르는데 먹은척 하면서
선상님과 (부라보~~쨩~~~화이팅!!!) 외치면서 둘은
영원한 사둔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하는말...
"선상님~! 저처럼 핵고 다닐때 공부 못해도...지금은 에어로빅
학원 원장까지 하잖아요?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라구요."
하고...후배들한테 공부~~공부 강요하지 말라고...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 열등생이라고...예의 그 큰 목소리로
떠들기 시작했다.

난 그날 말숙이 때문에 얼마나 웃었는지...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린것 같았다.

모두들 아쉬움에 마지막으로 스승님들 모시고 노래방에 갔는데...
수학 선상님께서 앞에 나가셔서 마이크를 잡자...
우리들의 말숙이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사둔~~~~~~~~~~~~~~사둔"박수를 치면서 외치자 선,후배들 무슨 영문인지 몰라 모두들 "저게 무신 말이냐고,사둔이 뭐냐고"하는 것이었다.

수학 선상님과...우리 동창들만...서로 손을 내 젖은채...
"까르르...호호호...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