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군 정신전력 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진행 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61

울언니 얘기에여....


BY 김삿갓 2001-11-14

제가 사랑하는 언니는여...음. 잘 살고 있지여.
형부랑 알콩달콩 하면서 살더라구여.
가끔 놀러가면 형부가 눈치를 주면서 가라고 하기두 하구여.
언닌 결혼 전과 같지 않다면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곤하는데
제가 봤을땐 지금의 형부로 봐서는 더 이상 잘해줄수 없을것 같아여
지금도 워낙 잘해주고 있으니까
언니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는 않지만여,
언니와 형부얘기입니다. 아직 결혼 한지 얼마 안된..부부..


언니가 회사생활을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을때
언니랑 같은 회사에 입사한 입사동기녀(A)가 글쎄
야반도주도 아닌 벌건 대낮에 짐을 싸서
지금도 같이 살고 있는 그 남자분과
몰래 집을 나왔다고 합니다.
평소에 출근한다면서 종이가방에 짐을 조금씩 들고 와서는
그 짐을 A언니의 남자친구분 집으로 짐을 옮기구여
그리곤 그 A언니는 일요일에 친구만난다는 핑계로 집을
나와서는 아이를 낳기 전까지 집안식구들과 일체 연락을 끊고
지냈다고 하던군여.정말 대단하져?!
그렇게 그 A언니가 집을 몰라 뛰쳐나가고 얼마? 안되서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어느새 백일이 되었을 즈음
A언닌 아이를 생각해서 부모님께 눈물로 호소하며 용서해 달라고
했다더군여. 그렇게 A언니 식구들과 연락을 하고 지내겠됐구///
드뎌 그 A언니의 아이가 백일이 되었을때
백일 잔치를 한다고 저희 언니를 초대했데여.
저희 언니야 A언니가 집을 뛰쳐나가기 전까지 계속연락하고
그 후로도 계속 연락을 하고 지냈던 절친한 사이였다고 해여.
우리 언니 평소데로 평상복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그렇게
A언니네 집으로 찾아갔구여.
근데 거기서 우리 형부를 만난거에여.
우리 형부는 그 A언니의 남편분의 동생이었거든여!^^
(생각만해두 우스워라...)
언니가 한참 방에서 먹고 나올려구 운동화를 찾으니까
없어졌데여.한참을 찾다가 운동화가 없어서
"야!미현아~! 내 운동화 어디갔냐?"
"응? 운동화 없어졌어? 빈이아빠~!여기 연수 운동화 못 봤어여?"
"왜. 신발 없어졌어"
어디를 봐도 신발을 없었어여. 그때,
"어머! 도련님~!"
글쎄 우리 형부가 언니 신발을 신구 다녔데여.언니가 발이 큰것두
아닌데 말이에여.
"그거 연수 신발인데 신고 다니시면 어떻게 해여~~~"
우리 형부는 쑥쓰러워서 아무말도 안 하고 그냥 신발 벗어놓고
방안으로 들어갔거든여.
울 언니와 형부와의 만남이 그게 처음입니다.
별다른 말이나 눈빛, 아무것도 없이...
그때 한참 다들 삐삐를 차고 다녔을때 있잖아여.
하루는 언니 삐삐에 음성이 들어왔데여.
아무말도 안 하고 영화 비트의 주제곡이었던 임창정이 부르던 노래.
언니가 그 노랠 무지하게 좋아했는데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그 노래를 음성에 남겨놨어여.
저두 들었거든여...
언니 그냥 잘못온 것인줄 알고 그냥 삭제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또 며칠이 지나서 이번에 삐삐에 전화번호가 찍히더래여.
왠 모르는 번호길래 무심히 전화를 했는데.
글세 형부더래여. 형부는. 자기 알겠나면서. 소개를 했는데
"그런데 제 삐삐번호 어떻게 아셨어여?"
"저기 형이 알려줬거든여. 그때 음악 들으셨어여?"
"네? 무슨 음악여?아~!그거 남기신거에여?
그럼 뭐 얘기라도 하시져.아무말도 없구 음악만 있길래
이게 뭔가 했져"
"앞으로 계속 연락해두 될까여?"
"맘데로 하세여!"
아무생각없이 언닌 그냥 대답을 했습니다.
그 뒤로 하루에 몇십번씩 호출이 오더래여.
너무 짜증이 난 언니가 전화를 해서
"왜 자꾸 그러세여."
"제가 이렇게 까지 했는데 모르시겠어여?저 당신 좋아합니다."
기가막힌 우리 언니. 전화를 그냥 끊었습니다.
며칠 뒤에 그 A언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야.연수야 거기 혹시 우리 도련님 안갔니?"
"여기?여기가 어딘줄 알고 와"
"우리 도련님 집에서 사고치고 나갔다.
어디갔는지 연락도 안되고 참~"
"구래. 그 사람이 여기가 어딘줄 알고 와.
걱정마 오겠지 뭐. 한두살먹은 애도 아니고 뭘 걱정하니
만약에 여기 오면 연락해 줄께"
"어~~그래."
그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인터폰으로 경비실에 전화가 왔습니다.
"네. QA 이연수입니다."
"아~. 연수씨 여기 경비실인데여. 여기 손님이 찾아오셨네"
"저여? 네 알겠습니다.지금 갈꼐여"
누군지 너무나 궁금해서 언니 경비실로 뛰어내려갔구.
글쎄 보니까 형부가 경비실 문 앞에서 쭈뼛쭈뼛거리면서
서있더랍니다. 언니 누가 볼까 너무 창피해서
"무슨 일이세여? 여긴 어떻게 알고 오셨어여?"
"왜 모릅니까. 형이 여기까지 왔다갔다 했는데"
"아~~! 무슨일이세여? 저 지금 바로 들어가야하거든여"
"그냥 왔습니다. 시간 없으세여? 차나 한잔.."
"하~.죄송한데여. 저 지금 근무시간이에."
"그럼..이거"
"네!"
그러면서 종이에 싸서 언니한테 뭘 주고 그냥 획 가버리더래여.
종이를 펴보니까 목걸이가 있었는데 그걸 전해줄려고 그
먼곳에서 언니를 찾아왔다고...
처음에 언닌 그 부분에서 감동을 했는데.
그 뒤론 울 형부한테서 연락이 없데래여.
언닌 그냥 귀찮았는데 잘 됐다 싶은 맘 반, 궁금한 맘 반...
두어달이 지났을때 미현언니한테 전화가 왔어여.
"야~!연수야. 너 좋겠다."
"갑자기 전화해서 무슨 얘기야"
"우리 도련님이 널 너무 좋아한단다. 그래서
너 없으면 안된데... 참~ 우리 도련님이 그런 소릴할줄
누가 알았냐?"
"치. 무슨 얘기야.야 그런 얘기할꺼면 끊자."
"야~~! 농담아니야"
"너네 도련님? 상원씨 말하는거니?"
"어쭈 우리 도련님 이름도 아네? 그래.
너 이제 어떻게 할래?"
"뭘 어떻게 해"
"알아서 해라..호호호"
미현언니가 호들갑스럽게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는데.
갑자기 언니 얼굴이 심각해지더라구여.
"언니. 무슨일있어?"
"아니다.아~머리아파"
그 뒤로 하루가 멀다고 우리 형부 회사에서 집앞까지
언니 바래다 주고는 아무말도 안하고///
거의 자기 생활이 없는것 처럼 했는데.
초겨울이었는데....
매일 오던 형부 모습이 안보이더래여.
언니는 '그럼 그렇지'
언니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해서 편히 잘잤져.
며칠이 지났나여?(형부없이 출.퇴근을...)
몇달을 출.퇴근 시켜준 사람이 안 보이니까
무지하게 궁금했나바여.
"미현아~! 상원씨 무슨일 있니?"
"너 그럴줄 알았다."
"또 뭐!"
"조금만 기달려봐라"

며칠 후, 때와 다름없이 언닌 집으로 귀가를 했져.
그런데 언니 옆에 우리 형부가 서 있었어여.
아주 말끔한 양복을 입고
갑자기 우리 아빠한테 큰절을 하더니
결혼시켜달라는 얘길~~~~ 하하하하
아무런 얘기두 없이 어느 날 갑자기 결혼 시켜달라구...
그러구 보면 우리 형부 참~~!
중요한건 그 부분에서 우리 언니 아무말도 안했어여.
싫다는 건지 좋다는 건지.
속으로 코 껴서 결혼하는구만...쯧쯧 불쌍하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형부의 고집과 남자다움에 두손두발다 든
우리 부모님...
양가 부모님들하고 날짜를 잡고 얼마안되서...
언니가 떠 심각한 얼굴이더군요.
"야~!결혼 앞둔 예비 신부얼굴이 왜 그래냐"
"아~~~!나 아무래도 그 사람 좋아하나보다"
"당연하거 아냐~!"
"그렇지 당연하지...근데..."
"야~~!됐어.그런 고민은 하지말아라~.제발~"
딴따단~~~안 ♪~♩♬~
언니 결혼을 했져. 그리고 지금 아주아주 잘 살고 있구여.
짧고 아주 흔한 얘기입니다.
그냥 우리 언니 사는 모습 보니까 갑자기 아컴에 올리고
싶어서여...
다들 행복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