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0

상아에게...


BY 들꽃편지 2001-11-08

..

상아를 닮았습니다.

수국꽃을 좋아하는 아이.


파란색을 좋아 해 상아방을 파랑색으로 도배를 했습니다.

그 것이 작년이였고...

한 해씩 아이는 자라고 사춘기 소녀가 되어 있습니다.


침대에서 책을 못 놓는 아이...만화책.

귀엔 항상 해드폰을 끼고...에치오티의 열렬한 애청자.

책상위엔 붓과 물감이 너져분하고...미래의 미대생.


큰 소리로 야단만 쳐도 그 큰 눈에선 눈물이 먼저 용서를 비는...

그래서 소리 지르다 내가 같이 눈물이 고이는 알 수 없는 마음.


상아에게 또 다른 겨을이 오고 있습니다.

여중시절을 마무리 해야하고

이팔청춘을 보내야 하고

혼자만이 싸워야 할 진로가 결정 지어질 겨울입니다.


상아의 겨울이 옵니다.

그런 상아가 이렇게 서 있습니다.

혼자만이 걸어가야 할 인생이란 걸 상아는 알고 있을까요.


아마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어젠 이런말을 하더군요.

"엄마? 내 미래가 결정지어질 날이 다가 오네."


예고에 입학원서를 접수하고 다음주에 실기 시험을 치워야 합니다.

그것이 걱정이 되고 부담스러운가 봅니다.

예쁜 두 눈을 깜박거리며 쇼파에 앉아 가만히 나를 쳐다봅니다.

내가 해 줄 것이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웃었더니 같이 베시시 웃더군요.


가을이 갑니다.

그러면...겨울이 옵니다.


상아야?

꿈이 가면 다시 꿈을 꾸면 되지 않을까? 상아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