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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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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며느리


BY ggoltong 2001-11-07

나는 막내며느리다.
우리 시부모님들 나를 그냥 막내딸이라
생각하신다며 나의 이름을 불러대셨다.
그 이름은 시누이며 손위동서며
지금껏 애셋낳고 사는데도 고쳐지질 않고
애가 있으나 친정엄마가 있으나
나를 그냥 출석부부르듯 한다.

다행히 내 시부모님은 어느정도 호칭관련 문제가
많이 달라지셨다.
그리고 그분들이야 나를 딸이라 생각하는 며느리 vs시어른
관계이기에 별반 불만이 없었지만
아직까지도 나를 두고 누구~!딱 꼬집어 이름을
불러대는 동서나 시누이가 너무 너무 얄미웠다.
그렇다고 허물없이 친한관계도 아니면서 말이다.
우리집에 새언니가 들어오고
더군다나 나와 동갑짜리임에도 나는 두말할것도 없이
침한번 꼴깍 삼키고 언니라 대우해줬다.
동갑올케에서 쉽게 언니,언니 할수있었던건
그동안 호칭으로 인해 적잖이 스트레스 받았던
효과가 아니였을까 싶다.

나는 내 시부모님을 하늘모시듯 하면서도
어느때는 골치아픈 분들이라 치부해버린다.
당신들 특유의 신경성 문제도 그렇고(신경을 너무
많이 쓰신다...'간밤에 너희들 땜에 한숨도 못잤다....')
아직도 우리 부부를 아이취급하는 듯한
매사 일일이 참견하시는것도 정말 못마땅하다.

형님과는 좀 어렵게 관계를 가지시는 듯하여
조금더 늙으시면 나는 나와 같이 살 생각으로
내 시부모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렸었다.
허나 그 청사진은 매일 매일 달라지고 변형된다.

요즘은 또다시 두분들 특유의 자발스러움(?)으로 인해
나에게 두손두발 들게 하셔서
마음한곳을 답답하게 하신다.

나는 그저 내 시부모님들이 여느 부모님처럼
조금은 한발 떨어져서 며느리,작은아들로 대우해주시는
그런 부모님이시길 원한다.
매일같이 우리로 인해 신경이 쓰이신 다는둥,
청산유수같은 말씀과 특유의 지병으로 인해
나를 꼼싹달싹도 못하게 하시는 내 시부모님이
요즘은 부담으로 나를 짓누른다.

이렇게 따지니
변덕스러운건 시부모님못지않은
바로 나같다는 생각이 든다.

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