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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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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람에서 무덤까지 가야 끝나겠지..


BY 수련 2001-11-07

어제는 낮에 미사가 없는 날인데도
성당을 지나치다가 들어가 잠시
묵상하러 들어갔는데 뜻밖의 기도소리에
어리둥절했지만 뒤늦게 수험생들을 위한 엄마들의
기도모임인줄 알았다.

잠시 그 자리에 끼여 전국의 수험생들을
위해 나도 기도를 했다.
이제는 수험생이 없어서일까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기도하고 있는 여러 엄마들을
안쓰러운 마음으로 바라 보이기도 했다.
작년까지 작은애가 재수하는 바람에, 또 대학가서도
미련이 남아 학교다니면서 엄마,아빠몰래
시험공부를 하여 또, 수능을 보는 바람에
내리 3년을 수험생 엄마노릇을 했다.

작년 이맘때 아침마다 성당에 나가는 나를 보고
남편은 실력이 문제지
기도한다고 시험잘친다면 애시당초 처음부터
잘쳐야지 하며 비아냥 거렸지만,그말도 맞는말이다.
하지만,밤늦도록 공부하는 아이들을 위해
먹을거나 챙겨주고 곁에서 바라만 보기에는
편치 않기에 안절부절한 마음을 다스리기위해
기도라도 하면 내 자신의 위안을 얻을수
있으니 그말에 부정은 못했다.

며칠째 뉴스에는 많은 수험생엄마들의
기도모습을 비춰졌다.촛불을 들고 너무도
절실하게 기도하는 표정들이 보는 사람들 마음까지도
뭉클해졌다.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을 얄미운 날씨는
왜 또 얼어붙게 하는지...
이번이 마음고생하는것으로 끝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마는....

자녀를 출가시킨 나이드신 이웃 아줌마의
말씀이 새삼스레 떠 오른다.

'대학만 보내면 다 끝나는줄 아느냐?
졸업할때쯤이면 입학시험은 저리가라 할정도로
취업때문에 애태우게 하고, 또 취직하고 나면
인륜지대사인 혼사문제 때문에 부모의 가슴을
조이게 하고,또 결혼해서는 조용히 잘 살아주면
천만다행이고,사니못사니 하면 그때는 피를 말리는것 같다.'

무자식이 상팔자라는 옛말이 있듯이
자식은 태어나면서 애물단지라 했다.
무덤까지 가야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질려나.

하지만 지금 전국의 수험생부모님의 마음은
내일은 지차하고 오늘 수능을 잘치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리라.
내자식은 해당이 안된다 하여도
모든 수험생들이 그동안 공부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수있도록
최선을 다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