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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만들기 작전 120일


BY subinmo 2001-11-06

우리는 연애 7년을 하고도 못내 아쉬워서 결혼을 한거야.말이 7년이지 실지로 같이 하늘아래에 있은건 다 합쳐서 2년정도.군생활2년6개월.편입학해서 2년정도 떨어져서 생활하고 직장생활 떨어져서 1년정도였으니 말이지.결혼후에 좀 우리만의 시간을 가질려구 했더니만 결혼후 한달만에 덜컥 첫아이가 생긴거지.놀랍기도 하구 왕짜증나 했지만.어쩌겠어.하늘의 뜻인것을...그냥.우리만의 즐거움을 그냥 보기에 심술이 나셨던지.내가 원하는 아들을 주시진 않았어.시부모님의 섭섭함을 표시하시기에 나또한 결심했지.그래,나도 남낳는 아들 한번 낳아보리라.첫아이 낳을때 18시간 정도 고생을 한지라 터울을 좀 두고 싶어서 나름대로 잔머리 굴리고 해서 큰아이가 5살인 초에 신랑과 둘째 아이 사내아이만들기에 돌입을 했어.남이 알면 웃을 일이지만 나름대로 우리부부는 얼마나 열심히였는지 몰라.
이름하여 " 둘째 사내아이 만들기 작전 120일 " 거창한 프로젝트를 하나 내어놓고 서로 인터넷 사이트를 넘나들면서,서점을 오가면서 구한 자료를 가지고 공부하기를 한달....
튼튼한 몸이 건강한 아이를 만들수 있다는 신념하에 부부가 간 곳은 한의원.그것도 이곳 포항에서도 아들 잘 낳게 해준다고 소문난 한의원에 가서 둘 다 진맥을 받고 약을 먹었지.특별한 비법이 있는 약이 아니고 가보고 들어보니 내가 알아본 자료와 비슷한 원리였어.단지,나의 속이 냉하니 뎁혀야한다나 어쩐다나. 부부간의 체력단련과 영양식을 포함한 식이요법.그거 진짜루 눈물난 거야.안해본 사람은 모를꺼야.나 이사람은 원래 움직이는건 정말루 싫어하고 먹는것 그 낙으로 사는 사람이야.하지만 공부한 내용중에 나는 식이요법을 해야한다는 거야.엄마가 비만하면 임신이 잘 안되기도 하지만 낳을때도 고생한다고 다이어트를 하라고.그것도 운동으로.절식도 권하고 정말로 미칠노릇이었어.더구나,연속극 하는 시간에 운동과 같이 하는 그런 제안은 어느 누가 했는지.우리 애아빠는 완전히 살빼기 전용 조교가 되어버렸어.밤10시 가까이만 되면 빨간 모자 눌러쓰고 지가 무슨 해병대조교나 되는 것처럼 구령붙여가며 팔굽혀펴기,윗몸일으키기,이소라 다이어트테이프 따라하기.거의 한시간정도 시키는거 있지.하지만,힘은 들었지만 살은 빠졌어.백과사전보다도 더 두꺼운 나의 뱃살을 그나마도 약간 얇아지게 한 일등공신이었지.애도 애지만 신랑의 요구가 너무도 집요해서 운동만큼은 원도 한도 없이 했네 말이야.나라고 질수 있겠어.신랑을 다시 운동시켰지.팔굽혀펴기,오징어말리기,요가시키듯 내가 한것 그대로를 답습 시켰지.우리 가족은 밤이면 난리였어.한밤중에 서로 빨간모자 눌러쓰고 운동시키고 벌칙줘가면서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었지.그러기를 한달.120일을 예정으로 생각하고 실현에 들어간지 두달째 부터 산부인과를 다녔어.배란주기를 잘 맞추면 아들을 낳을수 있다는 그래도 모은 자료중 그중 제일 신빙성이 있을것 같아서였지.하지만,의사선생님 왈, 확률은 20-30%대 정도.비용도 만만하지 않았어.월급쟁이 신세에 큰 거금이었지.임신이 바로 될 확률도 얼마없지만 단번에 되기는 더욱 어렵다더군.와! 열나는거있지.하지만 우리 부부가 누구야!열심히 해서 안되는기 어딨겠노.열심히 산부인과의사와 함께 배란주기를 맞췄지.잠자리 시간대까지 짚어주는 의사에게 감사하다고 해야하는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어쨋튼 한달뒤에 아이를 갖게 되었어.아이 갖게 된것도 우연은 아닌것 같았어.이것 또한 하늘의 뜻이 아닐런지.배란기중에 너무 자주 잠자리를 해서도 안된다고 해서 뜸하게 지냈는데 어느날 새벽(우리는 아침잠이 많아서 8시이후에 기상하거든.그래서 6시 30분정도면 그냥 새벽이야)꿈을 꿨는데 어느 할머니가 얇고 접시같이 생긴 대소쿠리에 아주 작은 삶아먹는 고구마를 한소쿠리 주는 걸 내가 받았지.꿈에서도 이건 태몽이야하고 일어났어.그리고 나서 화장실 다녀오는 신랑을 붙들고 이건 임신의 징조.오늘 아침에 후다닥 한건하자고 제의를 한거야.그날이 7월 9일.그리고 혹시나 해서 7월10일 아침 ,전부 아침에 관계를 맺었어.우리 신랑의 개똥철학이 새벽에 해의 아침정기를 받았대나 어쨋대나...그리고 나서 마지막으로 7월17일 아침에 한번! 그리곤 끝이었어.그런데,8월초에 있을게 없는거야! 그기분 나 아니면 아무도 몰라. 첫애때의 느낌이 왔을때의 감정이란....와,약국에서 사온 테스트기에 두줄이 나타났어.치밀한 계획끝에 올린 성과였어.우린 아마도 행운이었던 것 같아.그 확률이 적은 것이었는데 말야.그리고나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임신2주 정도라나.민감하군요.하시는 의사선생님 말씀은 뒤꼍이고.과연 나머지 과제가 아들일까,딸일까하는 생각이 나는거야.그래서 매번 초음파를 볼때 테이프로 녹화를 했어.아이아빠가 보고싶어한다는 그럴듯한 거짓말을 하고 말이야.집에 오면 30여번정도 돌려보곤했지.아!!!! 드디어 15주 정도 외었을때 나에게 오는 느낌! 보인다였어.그놈의 작은 고추가......신랑은 믿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난 믿었어.먹는 음식부터 첫애와 아주 판이했어.큰애때는 밀가루음식을 많이 먹고 과일을 많이 먹었는데 둘째는 그냥 고기종류만 땡기는데,밤낮의 구별이 없는거야.새벽 4시경에 갑자기 오거리해장국집의 해장국은 왜 먹고 싶은건지..한달동안 먹고 사먹으러 다닌 음식값만 30만원정도라면 알만하지? 그리고 임신초인지라 병원에 들어간 돈은 왜그리 많은건지.하여튼 임신이네요하고 부터 쓴 비용을 가계부에 다 적었는데 나중에 아이낳고 퇴원할때까지 적혔던 비용은 거의 120만원정도.우리 둘째는 120만원을 들여서 120일작전에 돌입하여 낳은 아이가 된거야.지금 둘째가 이제 20개월에 접어들었는데...아,글씨...또 아이가 생각나네.신랑은 절대로 이제는 임신안한다고 하는데...난 딸하나가 갖고 싶단 말이야.어떡할까? 콘돔에 구멍을 전부 뚫어놓을까? 아 ---- 누구 방법 한번 알려줄사람,아무도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