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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에 대한 나의 고찰.


BY 다람쥐 2001-01-30

얼마전 TV프로에서 캐나다 이민에 대해 장단점을 소개하는 프로를 보았다.
세상이 우리때와 또 너무도 다르고
교육환경에 대한 고발프로등을 접할때면
왕따문제,사교육비,아이의 개성과는 상관 없는 오로지 좋은 대학으로만 진학해야하는 문제,
그리고도 취직이 안되거나 취직후의 요즘 평생 보장도 안되는 현실들..
이러한 현실을 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강요하고 싶지않아서...
이민이나 가 버릴까...막연히 지나가듯이 생각해 본적 있다.

심각하게...진지하게...그 프로를 보며 생각했다.
내가 바라본 장점은 아이들은 그 환경에 만족해 한다는 것이다.
꿈도 우리의 아이들처럼 획일되지 않았다.
이것 저것 자유롭게 그 꿈들을 키워주고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이 학원 저 학원으로 끌려다니지도 않았다.

단점은 기성세대인 우리에게 있다.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민을 오지말고
인간답게 살고자 원하는 사람은 오라고 어떤 이민인이 말했다.
현재에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해야 하는..
학벌이고 직장이고 부모 형제 다 포기해야 하는..
이런 상황을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남편의 직장 에서도 이민의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다.
몇달이면 이민을 간다는 이민준비가 다 끝난 사람...
몇년을 뒤로 보고 준비중인 사람...

남편도 요즘 진지하게 이민에 대한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세대는 희생이 필요한거라며...
어쨌건 아이들에게는 만족한 곳이라며...
우리 세대를 희생양으로 쓰려하는 것 같다.
나는 이기적인 걸까...
내 아이가 소중하기는 하지만
나와 내 남편도 같이 존재하기를 바란다.
아이에게 넓은 기회를 주고 싶은 것은 사실이지만
오로지 아이만을 위해 낯설을 그땅으로 가고 싶지는 않다.

두 세대가 같이 만족하며 사는 방법은 없을까...
자랑스럽기만하던 왜 우리나라가
인간답게 살고자 원한다며 다른나라로 도망치게 만드는
이런 추한 몰골의 모습으로 변해버렸을까...
누군가에게 따질수만 있다면 따지고만 싶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
아이와 나를 잠시나마 저울질하며 생각하고 있던 나를 돌아보며
아무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심란하고 씁쓸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