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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40 - [뷰티]직장여성 뷰티족 부쩍


BY 닭호스 2001-01-30

젊은 여성, 특히 직장 여성들은 요즘 자기 몸을 가꾸고 다듬는 것에 온갖 정성을 쏟는다. 덩달아 ‘에스테틱(Aesthetic)’이라고 불리는 각종 피부관리업소와 네일케어, 체형관리, 모발관리 등 ‘뷰티족’들을 상대로 한 각종 ‘케어산업’이 강남과 명동 일대를 중심으로 번창일로에 있다.


이들 미용관리 업소들의 주고객층이 과거 연예인이나 40대 이상의 부유층 등에서 벗어나 경제적인 여유를 갖춘 커리어우먼들로 급속히 바뀌어가고 있는 것.


‘뷰티족’이 급증하면서 월급날이 낀 주말이나 퇴근 후 시간이면 서울 강남역과 신사동 일대, 명동 일대의 각종 미용 관련 업소들은 젊은 직장여성들로 큰 혼잡을 빚는다.


역삼동 ‘뉴욕 에스테틱살롱’ 손정옥원장은 “5년 전 처음 문을 열었을 때만 해도 인근에 이런 업소가 거의 없는 데다 손님들도 기혼여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지금은 20, 30대 직장여성이 고객의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강남 지역의 경우 피부관리는 1회에 5만∼10만원, 손톱이나 핸드케어에 5000∼2만원, 머리관리에 10만∼20만원이 드는 데다 체형관리까지 받게 되면 비용은 한차례에 최소한 20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외모가 곧 경쟁력이자 자신감’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젊은 여성들은 이 같은 관심을 사치나 허영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담동 L피부과의 에스테틱을 찾은 직장인 정모씨(29·여)는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뾰루지 하나만 나도 신경이 쓰일 때가 많다”며 “친구나 동료들 사이에서도 능력 없는 여자가 가꾸지도 않는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허영인가 자기개발인가


젊은 여성들의 이 같은 ‘뷰티신드롬’을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는 ‘허영심의 대중화’로 치부해버릴 수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름다움의 개념이 바뀌는 시대의 흐름을 이해한다면 굳이 부정적으로 볼 현상만은 아니라고 진단한다.


고려대 심리학과 성영신교수는 “외적인 아름다움은 ‘천부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를 타고나지 못하면 ‘팔자’대로 살거나 ‘내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과거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는 타고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꾸기에 따라 개선할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보편화되면서 미의 대중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성교수는 “자칫 외모에 대한 관심이 천편일률적인 유행을 무비판적으로 뒤따라가는 식이라면 오히려 자아실현과는 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감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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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곱번째 선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난생 처음으로 자력으로 애프터를 받는데 성공하였으며.. 그로부터 우리의 결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지금에 만난지 일년 반남짓의 시간동안 6개월짜리 아이를 둔 지금의 상황에 이르렀다..

남편은..
며칠전...
내가..
"내가 선을 여러번 봤는데.. 좋타카는 사람은 니뿐이었대이.."
하고 말하자..적잖이 충격을 먹은 표정으로..
"정말?"
그러는 거다...

나는 남편의 말 말미에...
"그렇게도 인기가 없었어?"
라는 말이 생략이 된 것이 아니라..
"뭐.. 이 세상 남자들 다 눈 삔 거 아냐? 그렇게 사람 볼 줄들을 모르다니..별꼴이 반쪽이군..."
이라는 말이 생략되었을 것임에 틀림없다고 스스로를 위로하였다..

그 뒤로.. 나를 대하는 남편의 태도는 미세하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다.. 나를 어딘지 모르게 무시하는 경향이 생긴 것이다...

나는.. 이에 대해 일침을 가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그렇게 인기가 없는 여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남편을 포함한 여러 지인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나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그러나 차마 내가 밝히지 않았던 비화를 공개하는 바이다..

그 날을 떠올리자면...
그것은 내가 지구상에 화장이라는 것의 존재 조차 알길이 없고.. 빠마라는 것은 일부 몰지각하고 불량한 여대생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알던 순진무구했던 대학교 2학년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그날도.. 얼굴이 내 반쪽밖에 안되어서 평소 날 보기를 무슨 괴물보듯 하는 한 친구와 버스에 몸을 실은채 버스가 출발하기를 열녈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두 남학생이 탔다.. 그리고 우리가 앉은 맨 뒷자석의 바로 앞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그리고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후 할머니들이 타시고 자리를 양보한 두 남학생은 우리가 앉아있는 앞으로 와 서게 되었다.

친절하고 맘씨좋은 내가..
"조기...가방 들어드릴까요?"
하고 묻자...

그 남학생은 최민수 버금가는 터프함을 자랑하며..
"갓 방 이라.. 후훗... 그렇게 하시죠.. 그래서 그쪽의 마음이 편하시다면..."
뭐.. 마음이 편할것까진 없었으나.. 그가 거칠게 던져주는 가방을 받아서 들고 가는 운명에 노출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남학생은...
"몇학년?"
하고 우리들에게 물었다..
친구가..
"이학년이라여.."
하고 대구 사투리보다 쫌 더 촌티나는 경상북도 사투리로 대답을 하자...남학생은..
"음... 껌?"
하고 우리에게 껌을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하고 넙죽 인사까지 드리고 두손으로 공손히 껌을 받아.. 얼굴을 살짝 돌리고 껌을 홀랑 벗겨 입에 털어넣었다..

그리고 나는 잠이 들었나보다..

꽤 먼 거리를 왔는데도 남학생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우리집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내릴때가 되어서 친구와 같이 내리자..
남학생도 뒤따라 내렸다..

"저기.."
그 남학생이 나와 친구를 불렀다..

화들짝...
우리는 놀랐다..

"저기 저 찻집에서 차나 한잔하며 나랑 얘기 좀 나눕시다."

남학생이 가리킨 찻집은 얼칫보기에 도보로 삼분 이상이 걸릴정도로 멀었고 게다가 2층이었다.

"왜요? 왜 그러시는데요? 제가 혹시 뭐 불편하게 해 드린거라도..있나요?"

나는 필시 내가 자다가 그 남학생은 새로산 가방에 침이라도 흘렸거나.. 아니면.. 잠결에 서둘러 일어나다가 남학생의 발이라도 밟은 것이라 생각했다.

"글타면..죄송해요..."

남학생은 최민수보다 더 큰 너털웃음을 지으며..얼굴 작은 내 친구를 향해 인사를 넙죽하더니..

"하하하..댁은 집에 가 주십시오.. 친구분이랑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친구는 갈수 없다고 버텼다..

"무슨 일이에요, 대체?"
친구가 물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할 말 한가지 뿐이 더 있나요?"

의리있는 고마운 친구 포함 우리 세명은 인근에 있는 일층의 빵집으로 들어갔다..
우유석잔이 날라져오고..
남학생은...
"저랑 사귀어 주십시오.."
하고 말했다..
자신은 도시공학과에 복학한 90학번이라고 했다.
그리고 절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말도 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인생을 살고자 노력을 한다고도 했다.

하지만.. 나는..
"안돼욧.."
하고 거절했다..

그러자 그는..세번만 만나달라고 했다.세번만에 나에게 예스라는 대답을 못 받아내면.. 자기가 물러서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다시 거절했다.

그는 맥없이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은 의리뿐 아니라 친절이 뭔지도 아는 친구가 가르쳐 주었다.

나는 그로부터 아주 오랫동안 행여 그 학생을 다시 만날까 도서관 출입도 못했으며 식당에선 고개를 들고 밥도 못 먹었다.

가끔씩 생각난다..
만약.. 내가 그 때 그러자고 했다면.. 나에게는 어떤 운명이 주어졌을까 하고...

부디 이 글을 읽고 뷰티족들이 난무한다는 지금 젖먹이 아이를 키우느라, 아줌마의 어둡고 긴 터널의 절정을 지나느라 지칠대로 지치고 푸석하게 된 내가 왕년에는 길가는 남자를 한 눈에 뻑가게 할만큼의 미모를 지닌 대단한 여자였음을 남편이 인식하고 왕비처럼 떠받들어 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