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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39 - [횡설수설]김충식/죽음에 이르는 '비만'


BY 닭호스 2001-01-29


일본 씨름 스모의 최고봉 '요코즈나' 타이틀을 지닌 아케보노가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과체중으로 인한 무릎 통증때문이라고 한다. 230킬로그램의 몸무게 때문에 그는 늘 무릎 연골의 아픔을 호소했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었다고 한다. 스모는 비좁은 공간(도효)에서 싸우는 만큼 무게가 실한 편이 유리하다. 하와이 출신의 그는 타고난 체구 체중을 밑천으로 본바닥 청년들을 누를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 체중 때문에 내려선다. '칼로써 일어선 자, 칼 때문에 망하는 인생' 같은 것일까. 챔피언의 퇴장에 너무 야박한 말 같지만 한편으로는 철리(哲理)를 깨닫게도 된다. 지나친 체중은 챔피언 타이틀만 죽이는게 아니다. 보통 사람에게도 심장 혈관, 신장의 퇴행성 질환을 불러 더 빨리 눕게 한다. 당뇨 통풍 골관절염 발병을 두세배나 높이고, 뇌졸중 위험을 높이며,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


▷가쁜한 체중이 보기 좋을 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이롭다. 이것을 모르는 이가 없지만 비만은 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비만이 해마다 3%포인트 씩 늘어 이제 어른의 33%가 문제라고 한다. 알면서도 몸집이 불어나고, 그 때문에 쓰러지는 사람이 숱해도 군살 빼기란 쉬운게 아니다. 또 다른 엄청난 고통이기 때문이다. 기업 비대화가 해롭기만한 '한국병' 인 것을 알면서도, 기업집단의 덩치나 부채는 줄지 않고 결국 통째로 쓰러지는 것과 비슷하다. 선단(船團)그룹이 무너져 나라와 국민의 부담으로 다가오는 이치와도 같다고나 할까.


▷재벌에 기대어 일어선 한국이 재벌의 비만과 그 합병증에 휘청거린다. 거구 아케보노의 성취와 좌절에 통하는 이치같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챔피언은 챙길만큼 챙겼으니 물러서면 그만이다. 하지만 기업은 '은퇴' 가 없고 패망 뿐이니 체중감량 밖에 살 길이 없다. 그런데 아케보노같은 잠 못이루는 통증은 이땅에서 재벌기업의 아픔이 아닌 것 같다. 재벌의 부도나 부채비율, 대외 신용같은 것이 온통 국민과 나라 정부의 불면(不眠)거리 통증이다. 그래서 감량 개혁이 더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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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요즈음 헬스를 끊었다.
그리고 내일은 일이 있어 오전에 헬스를 못 가게 되었으니..새벽에 가야 한다며.. 빌려온 "미션 임파서블" 비디오를 열렬히 시청한 후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는 재작년 5월 말일 모 호텔 커피숍에서 처음 만났다. 그 때, 그는 작고 날씬한 체구를 이끌고 나왔는데.. 얼핏 보기에는 물론이고 자세히 보아도 다분히 미소년의 인상을 풍기고 있었다.

그런데.. 나를 만나고..
저녁 때마다..
고깃집이니..
레스토랑이니..
중국집이니..
하며 걸판진 저녁 식사와
그에 이은 차 한잔을 해대던 그는
나날이 체중이 불어 결혼을 즈음해 그 아름답던 미소년의 자태는 세월의 흐름에 묻히고 아저씨의 본분에 걸맞는 중후한 자태를 한껏 뽐내게 되었다.

그러나..
그 체중 증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결혼후에도 굳건히 그 생명력을 유지해서..

55킬로이던 몸무게는
65킬로가 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입덧으로 인해 살이 빠진 나와는 무려 10킬로가 넘는 체중차를 보였다.

그래서..우리 시어머니는..
"야.. 입덧은 니가 하고.. 아~는 아무래도 너그 신랑 뱃속에 들앉았는갑다잉.."
이라는 말도 하셨다..

얼마전 티부이 드라마에서..
"비만은 빈곤과 나태와 무지의 증거"라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요즘애들의 사회에서는 키에서 120을 뺀것은 표준체중이라고 한다..

요즘 신흥종교라 불리울 정도로 심각한 다이어트 붐이 일어나고 있는 마당에 남편이 헬스에 총력을 기울여 예전의 그 날씬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찾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남편을 꼬드겨서 지루하고 긴긴 겨울밤.. 기름기가 조르르 흐르고 먹으면 다 살로 간다는 양념치킨을 한 마리를 시키고 거기다 맥주한잔으로 하릴없이 늙어가는 내 처량한 신세에 위로라도 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