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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75

벌써 3박 4일?


BY kanghe0629 2001-11-03

고2때 가야할 수학여행을 공부때문에
미리 일학년인 지금 간다고 투덜투덜하던
우리뽀송이가 오늘 옵니다
어느새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참 재미 있었을 수학여행 내내
엄마의 건강 걱정
그리고 동생이랑 둘이있을 엄마걱정 하느라
하루에도 몇번을 공중전화에 매달리는 우리딸
저녁 6시 22분이면 도착하는데
시간이 왜이리 더디게 가는지....
좀전에도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 나 지금 기차안인데~~~
친구 휴대폰 빌려서 전화한다 괜찮나? "
아줌마들이 그러네요
남들 없는 딸도 아닌데 별나다고요
하지만 전 남들에게 다 있는 아빠를 주지 못했으니
괜히 죄짓는 기분을 아마도 이렇게라도
보상을 하려는 걸 겁니다 나자신에게도...
아니
어쩌면 난 이 아이에게
상처받을 틈을 주지 않으려고 그러는지도 모릅니다
오늘은 이모들도 마중을 나가주려고 합니다
막내이모 큰이모들을 보면
우리뽀송이 참 좋아하겠지요
"엄마야 언니 없으니까 디게 보고싶네 맞제?
있으면 싫은데 ....."
"왜 싫은데?"
"공부 좀잘한다고 치사하게 맨날 나만 가지고
구박하잖아 치~~"
"엄마는 구박 안하는데?"
"아이다 ~ . 언니는 학교에서도 전화 해가지고
숙제 다해놔라 검사할끼데이 한단 말이야"
"엄마가 그러지말라고할까?"
"아이다 언니야가 아빠 없으니까
우리가 알아서 잘해야 한다고 그랬다
그래서 언니 진짜 미운거 아이다"
언니 온다고 좋아 하면서도
투정하는 우리막내는 시계만 보다가
좀전에 놀러나갔습니다

이런게 사는거겠지요
자매끼리 투닥이는걸 보면서
웃으면서 간식 만들면서
별거아닌 지금의 삶이
너무 소중한건
엄마들의 다같은 마음 이겠지요

난 오늘 저녁
우리뽀송이에게 따끈한 찌게를 끓여줘야겠어요
국을 싫어하는 지 아빠랑 닮은 우리뽀송이
빨리 청소 해놓고
동대구역 까지 마중가야겠습니다
3박4일 너무 길다 느꼈더니
벌써 3박4일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