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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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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다이야기(1)


BY agadacho 2001-01-22

그 이가 머뭇거리는 목소리로 전화를 하였다. 친구와 만나 저녁을 먹고 온다고. 또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이 끝간 데 없는 남편을 향한 해바라기가 나 스스로도 처량하기 이를 데 없다. 떨어져 지냈던 지난 세월을 한꺼번에 다 보상이라도 하려는 듯 마냥 같이 호흡하고 같은 생각으로 같은 일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 이 부질없음이요~

지난 힘겹던 세월의 격풍에 마구 움츠러들어 너무 나를 작게 작게만 골방에 가두어 두었던 모양이다. 이제 살아가는 나의 저변상황이 많이 호전되었음에도 지금 이 골방에서 햇빛을 향해 나아가 큰 숨을 한번 들이쉬기가 영 엄두가 나지 않는다. 가슴은 답답하고 숨이 막힐 것 같은데.....

하기사 남편말대로 쉰(5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부인의 턱바침이 어리둥절하기는 할 것이다. 그것도 오랜 세월 떨어져 혼자 사는 생활에 적당히 적응되어 있는 남편으로서는 더 그럴 것이다.

이러면 안 되겠다는 나의 생각 또한 절실하다. 밖으로의 활동의 영역을 넓혀야 된다고, 아무리 집에서 하는 일이 많고 시간이 나지 않는다하여도 컴퓨터를 배우러 학원을 가든지, 아니면 중국어를 공부하러 어학원을 다니던디.....

그 전에 나를 조금 정리하여 보고 싶다. 누가 이 글을 읽던 안 읽던 속에 응어리져 있는 한번 플어내야 할 것 같아서, 매일 매일 조금씩 적어나가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