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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원하는 엄마 되어줄께~


BY kanghe0629 2001-10-28

밤새 계속 내리는 비 에
많이 어둡고 젖은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일요일 에도 학원 수강하러 가는 우리뽀송이
이 아이때문에 아침을 차리고있는데
"아빠? 내다 그런데 아직도 자나?.."
깜작놀라 아이방으로 가보니
엄마몰래 휴대폰을 들고 지 아빠에게 전화를 합니다
하지말라고 야단을 못쳤습니다
사실은 그이가 전화를 하지 말라고 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모른채
우리막내의 수다는 그칠줄 모릅니다
"아빠는 왜 약속 안지키노?
토요일날 집에 오기로 안했나?
그라만 지켜야안되나 치사하데이 약속도 안지키고..."
저번에 지 아빠랑 만난 날 약속 했나봐요
토요일날 오기로. 그래서 오기전에 전화해주기로..
나도 그렇게 들었었지만 기대하지 않았는데
아이들이란 참 .....
아침부터 밥 안먹겠다고 투정에 짜증에
억지로 먹이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엄마~ 아빠가 좀 있다가 전화한데
바꿔도 알았제?"
다행입니다
아빠사랑 아직도 가득한 내딸
자리 오래비운 아빠 미워하지않고 그리워하는 내딸
이런 내딸에게 실망 주지않을 남편이라 믿고
난 오늘도 아이들에게 사랑이 모여진 가슴속에서
예쁘게 피어나는 보석에 대해 얘기합니다
그건 바로 너희들 이라고

엄마의 자리에서 가끔은 도망치고 싶을때도
사실은 있었는데
그냥 사라지고 싶을때도
솔직히 있었는데
그러맘 가졌던 내가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고
이젠 정말 모두를 가슴에 묻고
보듬어 안고 가리라
내가 아니라 엄마가 되리라
진정한 엄마
너희가 원하는 그런 엄마가되리라
오늘
쫄졸이를 바라 보면서
우리 뽀송이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