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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 정말 이룰 수 있는 현실로 받아 들여 봐.....-----


BY 박 라일락 2001-01-22

-재혼!-

꿈같은 날개로 푸른 하늘을 날아 봐.
아직도 못다 그린 남은 공간의 그림을 환상으로 채워 봐.
정말 이룰 수 있는 현실로 받아 들여 봐.

erding님.
님의 무작정 권유에 좀은 당황했습니다.
*아 컴*에서 만나서 진정한 형과 아우의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는
한 벗님께서 좀 전에 급히 메일을 보내 왔습니다.
"형님의 글 리플에 재혼을 권하시는데 형님의 생각은 어떠하세요?"라고
물으면서 구정 제사 때 꼭 그 화상(남푠)에게
재혼해도 될 것인가? 물어보시고
행동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하네요.
하하 하하하.....그 화상이 뭐라고 할 것 같아요?
그 자식은 그 아비를 닮는다고 했나요?
우리 아들 넘.
그 옛날 재혼 권하러 오신 분에게 모진 무안만 주었지요.
아비의 판박이가 그리 하온데 그 화상의 대답은 안 들어봐도 빤한 것 아닐까요?
차라리 이 라일락 접고 살아야 남은 세월 그 순간만이라도 마음 편할 것 같아요.
괜히 다른 마음먹고 헛길 가다가 그 화상 꿈에라도 나타나서
라일락 헤칠 것만 같구려....
아서라 차라리 외로운 고통을 벗으로 반겨야지....

철부지 모모님!
고맙습니다.
언제나 이 라일락 곁에서 흰 행주가 되어주십시오.
그리고 조금이라도 추한 모습을 보여줄때
그 흰 행주로 깨끗이 빡빡 훔쳐 주십시오.
그리하여 나 자신을 잃지 않게 늘 충고하여 주십시오.

바늘아!
넌 언제나 내 곁에 머물러줘서 고맙구나.
아직도 회복되지 못한 몸으로 도리어 라일락을 위로하고 있으니
정말 몸 둘바를 모르겠구나.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 음악 넘 넘 감사하구나.
그런데 그 가수 김자옥과 이혼하고 또 재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감?

더기님!
맞아요.
인생은 천상병님의 소풍길입니다.
한 시인으로 너무나 평범하게 일생을 마감하신 그 님!
두고 간 것도.
가지고 간 것도 없는 공수래 공수거의 모범생이었지요.

인생은 긴 여행입니다.
길을 가면서 중도보고 소도 보고......
가다가 쉬면서 목마름도 적시고,
또 허름한 여인숙에서 개나리 봇짐도 풀어야하고.
가다가다 목적지에 도달하면
마지막 환희가 미지의 세계로 안내하겠지요.
아마 그 곳이 죽음이라고 했나요.
결국 삶이란 죽음에 대한 준비인가요.

님들의 격려를 언제나 잊지 않는 라일락이 되렵니다..
구정 잘 보내시고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