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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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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게는 당신밖에 없지...."


BY 프레시오 2000-10-07


엊그제는 저의 남편만나 23해째 맞는 생일 이었지요,

제가23살이라는게 아니구요, 제나이는 놀랄까봐 (?)이구요,

새벽부터 일어나드니 미역국에 잡채를 무치드니 조촐한 아침상

을 제손가락 하나 까딱 안하고 첨으로 받았더니 그 기분

참~ 괜찮든데요(열분 혹시 남편에게 이글보고 조르지 마세요)

이런건 우러나서 해야되는거고 또 우리는 적당히 무르익은 부부

이니까 시간이 흐르다 보면 이렇게 되나봐요,




저녁엔 싫다해두 자꾸 레스토랑으로 나오라는 거예요,

할수없이 못이기는척 바람맞추기 싫어서 나갔는데

은은한 라이브가 있는 곳이었어요,




먹는게 취미인 본인이라 열심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무대위에 가수가 제쪽을 보며 웃는 얼굴로 하는멘트

가 " 두분을 보니 이노래가 생각 나네요" 하면서

양희은의 "한사람" 을 부르드라구요, 눈을 지그시 감은채

부르는데 그노래 낮은톤으로 남자가 불러도 그렇게 좋은지

첨 알았네요, 와~~~ 나를위해 불러준다는 그 멘트 한마디가

기분을 팍~~ 띄워 주든데요, 몰론 손뼉도 아끼지 않았고

고맙다는 인사도 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을거 같네요!

집에와서 역시 "내게는 당신밖에 없지! 밖에 내놓으면 누가

날 거들떠 나 보겠수?" 남편의 갸륵한 성의에 대한 인사로 대신

했고 이말 한마디에 남편의 어깨가 으쓱 하였답니다!




하루 하루 산다는게 무의미 할때가 있자나요?

그럴땐 시장을 나가는 거예요, 백화점이 아닌 재래시장으로

저는 부산 자갈치시장을 1년이면 한두차례 년중행사처럼

찾는답니다, 물론 그날은 남편도 저도 청바지에 티샤쓰

쟘바하나 걸치고 운동화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정말 누가봐도

야외로 가야할 사람들처럼 편안한 복장으로 그런날은

승용차가 아닌 시외뻐쓰를 타고 부산의 복잡한곳은 모두

헤집고 다니며 이것저것 보이는대로 맛도 즐기고 눈도 즐기며

하루를 그렇게 보낸답니다, 사는곳 울산에선 직장의 체면이니

뭐니 보는눈이 많으므로 원시적인 자유를 못느끼거든요,



그날은 정말 자유론 외출을 하는거예요, 지나다가 영화도보고

먹고 사고 즐기고 실컷 걸어서 운동도 하고.....


어때요? 한번 해보세요, 남편과 손을잡고 나이를 잊은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