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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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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떠벌림의 댓가로


BY 들꽃나라 2001-10-28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합니다. 

입을 다물고 문을 꽉 닫습니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이를 일러 '신비스런 하나됨' (玄同)이라 합니다. 

노자.. 그 분의 말을 기억한다. 
스스로 안다하지 않았다해도 스스로 깨우치지 않았다해도 
그동안 분에 넘치는 너무 많은 말과 글을 쓰며 스스로 
오만한 자리에 앉지 않았는지... 

몇 주간의 집착에 대한 갈등이 떠나지 않고 머리를 맴돌았다. 
마음의집착을 놓아버리지 않음 이 또한 내게 올무가 되는것을 
진작에 안다고 하면서도 마음이 불러오는 이곳으로 손가락은 
쉴 사이없이 아니 날 돌아 봄 없이 토닥거리며 나를 토해낸 것 같다. 
눈 자락 끝으로 벌써 가을은 다가오는데 난 거두어들일 그 무엇도 없다. 
거두어 들이긴 커녕 그 오는 세월 맞이 할 마음 조차 비워두지 못했다. 

이제 가을을 보내며 조금의 부대낌을 가져봐야겠다. 
떠벌려 짖어 댄 만큼 외로와해보고 여기저기 배설물처럼 쏟아둔 
내 일상의 흔적들을 치워대며 오는 계절앞에 겸허히 서고 싶다. 
가끔씩 말 없는 자연속에 내 마음의 뚜껑을 열어보여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