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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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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을수도 울수도...


BY 봄비내린아침 2001-01-20

오늘은 내 일을 도와주는 손위 시누이의 서른아홉번째 생일날이다.

좀 한가하기에 녹차한잔을 나누어 마시며, 이런 저런 애기를 하고 있

었다.

그러면서, 형님이 하신말씀이 나를 울 수도 웃을 수도 없게 한다.

아침에 막내가 엄마 생일 선물이라며 작대기처럼 생긴 걸 불쑥 내밀

더란다.

첨엔, 무얼까 몹씨 기대도 하며, 막 초등학생이 된 녀석의 마음씀이

고마워 질끔 눈물이라도 쏟구칠라구 하더란다.

''뭐니?''

''엄마가 풀어봐요.''

마분지에다가 단단하게도 묶고, 테이프로 바른 정성이 갸륵해 찢기지

않게하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여 겨우 끌렀더랬는데..

와르르 방바닥에 쏟아진 건, 백원짜리 동전 27개

하' 기가 막혀 입을 떡 벌리고 섰으려니깐, 뒤에서 아주버님이 껄껄

웃으시더란다.

엊저녁에 녀석이 엄마 생일 선물로 무얼 살까 고민 고민하면서 아빠한

테 상의를 했었는데, 농담반 진담반으로 아주버님이 이렇게 말씀을

하셨단다.

"너네 엄마는 돈을 젤루 좋아한단다.."

그래서 초등학교 2학년 녀석은 엄마가 젤루 좋아하는 돈을, 것두 자기

호주머니에 든 전 재산인 100원짜리 27개를 톡 털어 마분지에 돌돌

감아 싸서 엄마의 생일 선물로 내놓았다니..

정말 이럴때 웃어야할까 울어야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