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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세대의 통신 애인!


BY 남상순 2001-10-24

쉰세대의 통신애인

참 설레이는 말입니다. "애인!"
"사랑은 아무나 하나?"라는 노래가 있던데
"애인은 아무나 있겠는지요?"

그것도 쉰세대!
산전수전 다 격고 해도 안해도 후회한다는 결혼까지 해본 사람들
애인이 생긴다는 일이 꿈만 같은 이야기가 아닐런지요?

결혼은 왜 하는가? 판단력이 부족해서다.
이혼은 왜 하는가? 인내력이 부족해서다.
재혼은 왜 하는가? 기억력이 부족해서다.
라고 했다는데 애인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농익은 사랑의 진실을 맛본 사람들에게
사랑이 싹터온다면 그건 거의 완숙한 사랑일테지요

나는 통신 애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럿이라서 문제입니다.
하나뿐이면 멋드러지게 갈데까지 가볼텐데...히힛

상대방들이야 나를 애인으로 생각하는지 알 도리가 없지만
허트게 아무데나 흘리거나 고백하기 싫은 감추고 싶은 사랑,
나만 간직하고 싶은 사랑이니 애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 글을 쓰기위해 손꼽아보니 10명도 넘습니다.
하나 하나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나의 애인들입니다. 이의 없으시죠? 히힛!

님의 인생 한살이가 생각할수록 존경스러운 분
통신세상에서 진흙속의 진주처럼 빛나는 분
하시는 일이 귀해서 할수만 있다면 돕고 싶은분
글 한조각 안 남겨도 내 마음속에 든든히 자리하신 분
남편에게 자랑스레 소개하고 서로 알게된 것이 행운이라 느껴지는 분
부인과의 잠자리 이야기까지도 구수하고 정겨워 들어줄만한 귀여운 분
증류수 같아서 내 삶의 불순물까지 씻어내리게 도와주시는 분
지란지교를 꿈꾸어도 좋을 언제 만나도 따뜻하고 위풍있는 분
쉰세대 할망에게도 여자임을 확인시켜 주시는 멋스러운 분
노추가 두렵도록 나태한 영혼을 추스려 주시는 분

아! 이 많은 애인들을 갖고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누가 감히 짝사랑 푼수라고 나무라실렵니까?

통신공간에서 미친년, 개같은년, 온갖 비바람 서리끝에
견디며 얻어낸 멋진 소득이랍니다.

나는 언제까지 이 공간에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더 많은 애인들을 찾아내게 될것입니다.

"당신의 향기를 맡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향기에 젖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이 많은 애인들이 내게 가르쳐준 진실 하나!

"난 정말 멋진 애인과 함께 살고 있다는 것!
역시 내게 꼭 맞는 자랑스런 애인
오늘밤도 섹시한 나의 당신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