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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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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흐린날에....


BY kanghe0629 2001-10-24

어두운 아침을 맞이 했습니다
안개 자욱한 새벽을 지나서 나에게 다가온 아침
아직 햇살이 나오지않은채
한낮을 향해 시계는 다가갑니다
비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 가슴속에 담아놓은 많은
아픈 상념들을 씻어내려 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밝게 웃고싶습니다
가을빛을 닮은 모습으로...
그러고 싶습니다
가을 빛을 떠나지 못하게 잡고있는
잎새들 처럼
나도
그빛에 잠겨보고 싶습니다
맘껏 긴숨을 쉬어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박 거리는 가을 의 소리를 밟으며
나도 그렇게 편히 여행을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살아 숨 쉰다는것이 어쩌면 이만큼 감사 한것이라고
느끼고 만지고 싶습니다
거울을 보면 어느새 흰머리카락이
예쁘게 자랍니다
아주 조금씩
오늘 아침
거울속엔 내가 아니였습니다
성큼 추운 겨올 속으로 떠나려는듯
외투걸친 그런 낯익은 어느 한 초라한 여인이
나를 향해 서있을 뿐이였습니다
그녀는 참 많이도 추웠나봅니다
아직은 철이른 외투가
그녀에게 아주 잘맞는걸 보면 말입니다
마음속부터 차려입어진
그 외투는 그녀만이
벗길수있는데...
벗을수 있는데....
그녀는 언제 그럴수 있을지 도무지 알수 없습니다
세상에 혼자 남겨진듯
그리 힘들고 외로울때도
그녀는 그 외투 자락을 놓지 못하였고
이제는 잠시 벗어도 될텐데
그래도 그녀는 옷매무새를 다시
여밉니다
부는 바람을 두려워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