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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뜨거운 여자??


BY 비비안 2001-01-20

어제밤부터 비가 내리고 있다.

이런날 나는 뜨거운 여자이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에 안겨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없이 듣고 싶은여자!

그리고 뜨겁게 사랑을 나눌수 있는여자!

비소리를 세레나데 삼아서 잠들수 있는여자!

나는 이런여자이고 싶다.

나는 끼있는 여자임은 틀림없다.

하고 싶은게 얼마나 많은지....

내가 주부임에 살림살이도 멋지게 잘하고 싶고

내머리속에 가득찬 모든것을 그림으로 그려도 보고싶고

내가슴의 숨소리 조차도 악보를 그려 멋지게 연주하고 싶고

내가 생각하는 모든것을 글로써 끌어내어 표현하고 싶고

그리고 뜨거운 사랑도 하고 싶으니...

나는 전생에 황진이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도 해본다.

황진이 같은 멋진 기생이었으면 더 좋겠지만
아니라도 상관없다.

그냥 그렇게 멋진 아낙이고 싶다.

언제인가 날 안은이가 내가 너무 뜨거워,

이렇게 뜨거워서 어떻게 살아 갈려냐고 걱정하듯이

난 정말 뜨거운 여자인지...

아님 끼있는 여자인지...

난 분명히 순하고 착하고 얌전한 여자임에는 틀림없는데
이렇게 비오는 날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마음속에 그 무엇이 나를 끌어 내리고

날 끼있고 뜨거운 여자로 만든다.

거리에서 비맞으며 방황하게 만들고

누군가 날 안아주길 기다리게 만든다.

누가 나를 미친여자라 할지라도...

오늘도 이렇게 무너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고 있는
나를 보며 가슴 답답함을 느낀다.

활활타는 장작불보다 은근하게 타오르는 모닥불처럼

오래도록 뜨거운 사랑을 하고 싶다.

나는 이런 여자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