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가을 마당에서 나는 많은 것에 감동합니다

푸르디 푸른 가을 하늘.....

봄부터 지금껏 나의 시야를 푸르게 꾸며 주었던 정원의 소나무

주목 작약 모과나무 개나리 벽오동 석류 나무 능소화 연산홍.....

그리고 몇점의 분재에게도 나의 고마움을 전합니다

이제 그들이 옷을 벗어가려고 잎색깔이 누렇게 퇴색 하고 있읍니다

철저하게 계절에 순종 하며 영위 하는 그들의 삶의 방식에 감동 합니다

그몸에 열매를 달고 대지위에 풍요를 만드는 고요한 모성에 감동을 느낍니다

질긴 껍질이 찢어지며 붉은 석류알이 빼곡하게 드러 나서 감탄을 자아내게하는 나무와

지금까지도 약한 줄기와 잎에 물을 올리며 열매를 맺고 있는 호박 덩쿨에 감격 합니다

매일 마당에 떨어져 있는 신문에 감동하고

내다놓은 쓰레기봉투가 치워졌음에도 감동 합니다

그리고

며칠전 나의 안부를 물으며 건네주던 영양제를, 한알 삼키며

다시 그분의 사랑에 감동 합니다

요란 하게 소리를 내던 수화기를 통하여 사랑 하는 아들의 음성이 흐르고

엄마의 안부를 묻는 따뜻한 마음에 감동 합니다

다정한 인사와 예쁜글을 적어 근황을 알리고 묻는 메일 한쪽에도

나는 감동 합니다

나에게 한줄의 답글로 사랑을 전해주는 님들의 마음에 감동합니다

보고 싶다는 말과 만나서 점심이라도 하자는 친구들의 전화에

가슴이 젖어 들며 감동 합니다

이 가을날 따뜻하게 어깨를 덮어 주는 햇살과 살가운 바람에 감격 하고

따뜻한 차한잔이 주는 행복에 감동 합니다

가슴안에 파도가 칩니다

이 가을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나를 감동 시킬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