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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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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45) *월급날 *


BY 쟈스민 2001-10-19

오늘은 월급날입니다.

아주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결코 작지 않은 액수를
월급이라는 이름하에 받았습니다.

한달간의 수고로움으로 주어지는 의미니 그저 감사히 받으려 합니다.

아이들 좋아하는 거 사줄 수 있어서 마냥 즐겁습니다.

남편에게도 오늘은 자랑을 좀 해야할까봐요.

술을 별로 마시지 못하는 우리 부부이지만
오늘같은 날에는 삼겹살에 소주 한잔쯤 곁들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떨때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부부가 서로 정으로 건네는 술잔이야 말로 열마디 말보다도
약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는 ...

서로의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시간을 자주 가질 필요를 느끼는
사람인지라 무엇인가를 털어내고 싶은 욕구를 느낀다면
대화의 장이 될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입니다.

아이들에게 포근한 가을 스웨터를 하나씩 마련해 주려 합니다.

남편에게는 편안한 레저 웨어를 하나 사 주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엄마인 나는 자신이 번 돈으로
가족들에게 무엇인가를 해 줄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어른들께 전화라도 드려야겠어요.

오늘의 우리 가족이 이 만큼의 행복에 젖고 있는 건 모두가 다
그분들의 은덕이라 생각하니까요.

우리 아이들 갓나아서부터 참으로 많은 도움을 주신 그 분들께
나는 멀리서나마 감사의 마음을 보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마음까지 넓어지는 가봐요.

주위를 한번 둘러 보고 싶네요.

소외된 이웃들에게 손 한번 내밀 수 있는 따스한 세상이 그립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이만큼의 행복이 늘 넘친다 생각하며
그리 살아야겠다는 걸 오늘 나는 다시금 알게 됩니다.

아주 어렸을 적 꿈이 지금 모두 이루어졌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삶에 감사하며 내게 주어진 하루가 참 소중하다는 걸
이즈음엔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음에
이 가을이 참 남다릅니다.

행복의 두께는 결코 월급의 많고 적음의 무게에 있지 않음을
나는 비로서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작은 것이 때로는 더 소중할 때도 있다는
오늘을 알게 해 주신분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기분 좋은 오후입니다.

이런 날엔 나를 위하여 CD 한 장을 사 모으는 즐거움을 누릴겁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는 한다발의 꽃은 어떨 까 합니다.

이 저녁엔 ...

은은한 향초 하나 켜들고

나의 온 마음을 다하여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작은 바램을 태우고 싶습니다.


먼 훗날 ...
2001년 10월의 어느 가을날을 추억하였을 때

그땐 참 아름다웠노라고 ...
지금의 이 소풍을 회상할 수 있을 만큼만

나는 오늘 행복해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