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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한복판에서 메가폰을 잡은 여자


BY 바늘 2001-01-17

내가 아는 선배 언니 한분은 그냥보면 아줌마
그러나 꺼진불도 다시보면 아~~줌~~마~~

너무나 정이 넘쳐나고 너무나 훌륭한 이시대의 그 아줌마를 어찌 어찌 어떠한 말로 형용할까?

내가 사는 이 서울의 허파 관악산 자락 우리집 앞산에 몇년전 환경공해 주범이 될만한 쓰레기 소각장이 들어설 위기에 처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매일 발생되는 그 쓰레기와의 전생 속에서 어느 곳에서인가는 분명 그 발생되는 쓰레기를 처리 하여야 하겠지만 이 높은 지대에 소각장이 들어 서서, 발암 물질 다이 옥신을 내뿜어 아래로 뿌려 진다면 정말 말이 안되기에, 드뎌 내가 사는 아파트를 비롯 지역 주민들은 연이은 끝없는 반대 투쟁에 들어섰던 것이다.

그 길고 지루한 반대 투쟁에서 우리의 그 선배는 단연코 앞장 서는 일에 주저함 없이(사실 속으론 있었겠지만 ㅎㅎㅎ) 총대를 메고 앞으로 나와 체계적인 자료와 인력동원(?)으로 그일을 백지화 시킨 대단한 선배이시며, 이시대의 훌륭한 아~줌~마~ 였던 것이다.

종로 한복판에서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각장이 주는 피해에 관하여 열변하고 소각장을 계획했던 추진 본부의 모교수를 그 종로 한복판에서 그야말로 육두문자 불러 가면서리 박살내준 용감한 그 선배...
우리의 아~줌~마~~

부모역활훈련(PET)강사이기도 한 그 선배는 이곳 저곳에서 강의도 하고 때론 괴로움에 고민하는 어려운 이웃의 자원봉사 상담원도 하면서
집안의 주부와 그 많은 일들을 스르르...

오늘 그 바쁜 선배가 띵동 소리와 함께 이 추운 겨울날 한보따리 장을 봐서 우리집을 찾아든것이 아닌가?

에고 먹어야 기운나~~~ 하면서 병원서 퇴원하여 누워있을 날위해...


평소 사실 그 선배가 살림을 쪼게 잘 못할거라 ㅎㅎㅎ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기에(나 혼나것당~~ ㅋㅋㅋㅋ) 대외적일이 많은 분이라서리...

바나나,파인애플,생굴,봄동배추,물김치와 불고기는 완성품으로 사오시고,닭도리탕은 감자를 한가득 넣고 냄비 가득 직접 맹글어 주고,대파도 잘 다듬어 한가득,도라지 무쳐주고...

난 어찌 이리 복이 많을꼬~~~~~~~~~~~

가슴이 터질듯한 감사함!

넘쳐나는 주변 사람들의 그 많은 소중한 사랑과 관심들...

그동안 돌들이(담석) 내몸에서 있었던것은 다 깨우침을 주기위한 소재(?)였을까?

이렇게 정많은 우리 선배는 분명 그냥 아줌마 아닌 아~~줌~~마~

(참고로 이 선배는요 카수 배철수씨의 처형이시랍니당~~~)

언니야~~~ 너무나 고마워
나 언니 땜시 잘묵고 잘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