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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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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에서(5)..


BY 꿈조각 2001-10-16

-가을운동회와 캠프화이어-

지난번 토요일,
작은 딸아이의 운동회가 있었다.

보통 운동회를 하면
오전에 시작해서 오후에 끝이 나는데
이곳 유치원은 오후 3시부터~저녁9시까지라 한다...
딸아이의 알림장에 써 있었서.
잘못 보았나 싶어..
몇 번이고 읽어보고 확인해 보니
'토요일..오후3시~ 9시까지'라고 한다.
캠프화이어가 있어서 그렇게 시간대를 맞추었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토요일처럼
오전에 아이들 발레학원에 데려다 주고
발레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데려오면서..
병원에도 들려 약도 타오고 ...
운동회 갈 준비로 이것저것 사서 피크닉 바구니에 담고
후라이드치킨도 주문해서 담고...
도시락도 담고 ...
그렇게 정신없이 준비하고 나니..
이번엔 온몸이 불덩이처럼 열이 오르는 거다..
남편은 걱정스러운 듯...
"당신, 열이 많이 나는 것 같은데...괜찮겠나.."
괜찮다고 했지만 며칠 째부터 뼈마디까지 쑤시는
이번 감기는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 기운을 빼게 했다,
감기 약으로 잠재우고 가을 운동회장으로 갔었다.

그곳 운동장엔
만국기가 펄럭이고...여느 운동회처럼
게임하고..달리기하고, 풍선 터뜨리고,,,,,
비슷비슷한 게임들로 운동회가 주는 열기로 ...
함성과 응원전 소리로 가득 찼다.

난....
약 기운에 취해...
병든 닭처럼 힘없이 자리 지킴이나 하고 앉아
가족들의 피크닉바구니에서 이것저것 꺼내 주고...
구경하는 구경꾼처럼 보내야 했었다.

그렇게...
게임이 끝이 나자..

어느새..
운동장엔
어둠이 깔리고..
폭죽이 터지고 깜깜한 밤하늘엔 ...
불똥이 튀기는 것처럼 여기저기로 광채가 날라 다닌다.
그렇게 폭죽이 터지자..
운동장에 높게 쌓인 장작더미에 불이 피워나고....
밝게 살아나는 빛 사이로 여기저기서 함성과 ...
뜨거운 열기가 터져 나온다.

폭죽과 모닥불 점화후 댄스 파티가 있었다.
댄스파티가 끝이나자...

모닥불 불길이
사그러들 무렵 모닥불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듯 빙 둘러....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한 가족에서.. 두가족이.. 세가족이 ......
기차를 만들어 이어졌다...그렇게 이어진 한가정, 한가정은..
만나는 새로운 기차에 손뼉을 마주치며 반가워했고,또 어떤 가정은
손을 흔들어 주면서 방가움을 표했다....
잘 모르는 가족인데도 친한 사이처럼 서로를 열고 열린 마음에서
서로를 묶어주는 따뜻한 가족들로 따뜻하게 마음을 열었다.

마지막에는
촛불의식이 있었는데
난 이 의식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확인했었고 ..
이렇게 아름다운 캠프화이어를 잊지 못할 거란 생각이 들게 했었다.

나눠준 초에 촛불이 밝아지자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아이가 부모에게 사랑을 얘기하고
부모가 아이에게 ~ ........
남편이 아내에게~ .........
아내가 남편에게~ .........
사랑을 확인하는 의식 속에서 진한 가족애를 느꼈다..
난 지금까지 본 캠프화이어 중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것 같았다.
가을운동회에서 느꼈던 잔잔한 가족애와 감동은 지금도 느껴 지는듯 하다...

여러님들 이런 경험 있으시면..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