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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키운 보람?


BY 금강초롱 2000-09-27

아들 하나.딸하나를 두어
열시미(?) 잘 키우려 딴엔 노력했다.
어려서는 그렇게도 입이 짧아 애를 먹이더니
대3년이되니 제법 여성스러워졌다.
오빠가 제대후 복학하니
오히려 지가 한학년 더높다고 큰소리...
가끔 우울증에 빠지는 엄마를
위로하고 다독이려 애를 쓴다.
이제는 내가 점점 애가돼가는거같다.
화가나고 침울해있다가도
그애가 이야기를 해주면 마음이 풀린다.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이생겨
차곡차곡 즐겁고 예쁜 사랑을 쌓아간다.
조잘조잘 만나고와서 얘기를 하면
꼭 내가 연애하는거같다.
그애를 만나러 갈때면 이거입어라
저구두 신는게 더 예쁘겠다
신경써주는것도 즐겁다.
저번에 저녁을 내가 사주었는데
쩔쩔매면서 어머니 어머니 하는게
우스우면서도 흐믓하고 보기가 좋았다.
아직 어리게만 생각했는데
서운하기도 하고 ......
아들은 서운해하지말고
든든한 아들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하라나?
내딸을 저토록 예뻐하니 고맙기도하고
그동안의 고생이 보람이 있구나싶기도하다.
나처럼은 살지말라고
엄마보다 행복하게 알콩달콩 살라고
마음속으로 얼마나 빌었는데...
제법 은근히 아빠역성을 들때면
삐진척하지만 다행스럽기도하다.
지금은 애들에게 할말이 별로없다.
내가 그동안 살아온것을
보고 커온 아이들의 눈이 가장무섭다.
가장 정확하게 알고있으므로.
내가 살아온날들의 모든것이
본보기가 되려 노력했지만
어쩌랴!
내가 한만큼 받는것인걸....
그저 오늘 아니 지금 이시간이
나의 마지막이어도
후회없도록
그렇게 살얼음을 딛는 심정으로
살아왔다.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해주는 딸이
고맙고 한편 든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