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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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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사이버....


BY 올리비아 2001-09-20

살아가면서 인연이란것이 소중하게 느껴지는건..
세월의 흐름에 신중해진 내자신의 성숙함이 아닌가 싶다.

사이버를 통한 만남 ..

감히 그 만남자체를 생각도 못해 보았기에
한때 고지식했던 사고방식인 나역시도
몹시 생소하고 획기적인 사건이 아닐수 없었다.

사이버는 사이비야...
그런 나름데로의 고정관념을 깨고

대전이 고향인 나는 얼마전에 엄마생신으로 그곳을
내려가 그간 사이버에서 만난 친구 아니 언니를 만났었다.

공교롭게 내가 내려간날 그 언니는 서울로 향하고
우린 마치 엇갈리는 길을 향해 한나절을 달리다가

늦은밤이 되어서야 우린 서로 글속의 주인공을
필연의 주인공들 처럼 어렵게 그렇게 만나게 되었던 것이다..

글속에서도 그사람의 보이지않는 모습이 보이듯
글속에 존재하고 있던 그 언니네의 세식구를 만나자
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음..뭐랄까..
단란한 일일연속극의 정겨운 한가족을 보는듯한..
그런모습이라고 할까..

통통튀는 송도순같은 낙랑한 목소리만큼
너무나 귀여운 모습의 개구장이(?)같은 언니..

그옆에 그런언니를 소리없는 미소로 늘 곁에서
지켜보며 웃고있는 언니의 영원한 보디가드..

엄마보다 더 어른스럽고 영리한 외동딸..

저렇게 따스한 가정속에서 글을 쓰니
글속에서도 살아 숨쉬는듯한 글을 쓰는구나..
느끼며 너무나 반갑고 짧은 만남을 가졌었다.

차가운 금속들을 통해서 만난 만남들이
이렇게 현실에서의 만남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그간 보이지않던 서먹함은
마주보는 웃음으로 금새 친구가 되는것을 보면

세상살이가 한편으론 힘들때도 있겠지만
이렇게 예견치않은 즐거운 만남들이 있기에..

세상은 감히 살아봄직 한것이 아닌가..
하는 거창한 생각까지 든다..ㅎㅎ

개방이란..
모험이란..

자기발전에 어느정도의
신선한 거름됨을 느껴보며 설레였던 짧은만남들을,

너무나 소중하게 간직하며 서로의 인생에서 아주작은
추억하나를 들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한해 한해 수많은 가을을 보내면서..

이렇게 따스한 만남을 가져보는것도
살아가면서 또다른 작은 행복임이라..

사이버는 사이비가 아님을 새삼 느껴보면서

기분좋은 만남을 가진 ...
깊고도.. 따스한..그런 가을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