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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4

인생은 돌고 도는것


BY 물안개 2001-09-16

인생은 돌고 도는 것이라 했던가?

시댁에 작은 어머님은 77세 이신데 치매 증세를 보여 경희대 의료원

에 입원해 계시고,

친정 외숙모님은 59세 되셨는데 심장 질환으로 쓰러져 반신 불구가 되

시고 사람도 못알아 본단다.

여수가 집이신데 혼자서 화장실 이라도 갈수있으면 좋겠다고 외삼촌이

경희대 한방 병원으로 모시고 오셨는데,

난 두분다 같은 곳에 있는줄알고 올~치 한번에 가서 들여다 보면 되겠

구나....

날마다 시간에 쫓기는지라 나 바쁜 생각에 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니

다행이네, 경희의료원은 ?p번 가본곳이고 우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있어서 시댁 식구부터 병문안을 하고,

친정 외숙모님도 경희 한방 병원에 계시다고 했드니 그병원은 강남에

있단다,

완전 반대 방향이고 우리집에서 그병원을 갈려면 날잡아야 하는지라

그날 뵙지 못하고 어제 남편과 함께 병문안을 가면서 남편에게 옜날

삼촌이 외숙모 속 썩이던 이야기를 했다,

인생은 돌고 도는것이라 하면서....

내 마음속은 당신도 옛날에 많이 속썩였지?

하는 뜻이 내포되있었는데 눈치는 챘는지.....

친정 엄마는 원래 무남 독녀 이셨다 외할아버님은 기다려도 자식이

없자 작은 마나님을 두셨는데 성격이 워낙 거칠고 이곳 저곳 떠돌아

다니길 좋아해 할아버님은 삼촌이 두살때 작은 마나님을 보내셨단다.

그때부터 할머님이 정성으로 삼촌을 키우셔서 삼촌도 친엄마로 알고

중학교 때까지 잘다녔는데,

어디선가 친엄마가 아니란걸 알고나서 가출을 밥먹듯하고 결국 중학

교도 졸업을 못하셨다,

외갓집에선 연세도 많아 지시고 삼촌도 일찍 결혼을 시키면 정신을

차리려나 하고 한살 더먹은 색시하고 삼촌이 21살때 결혼을 시키셨다.

삼촌은 언제나 최첨단을 가고 있었고 외숙모는 얌전한 시골 아낙일뿐

그런 외숙모가 세째를 낳았을땐 결정적으로 무식하게 조절 못하고

셋을 낳았다고 이혼 하겠다며 아예 집에도 안들어오고 부산에서 젊은

색시하고 살림을 차리셨다,

그래도 외숙모는 시부모님 공경하고 열심히 농사일 하시며 살아 내셨

다, 그런 외숙모가 고마워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친딸 이상으로 대하시

며 아끼시고 아들로 부터 보호를 하셨다,

부산에서 ?p년간 살다 젊은 색시는 어디로 갔는지 외삼촌은 혼자 집에

들어 오셨는데 그때부터 또 돌아 다니며 싸움질 하고 누굴때려서 이가

부러저 경찰이 잡으로 다니고,

이모든걸 감당하기 힘드셨는지 할아버진 늘상 딸하나만 두고 살걸 왜

아들은 두었든고 한탄하시더니.....

홀연히 농약을 잡수시고 자살을 하셨으니....

외할머니와 외숙모님의 비통함은 말로 다할수 없으리,

그후로 살림이 기울대로 기울어 팔아 먹을래야 팔것이 없으니 삼촌은

여수로 나가시고 거기서 조금씩 자리잡아 가족을 하나씩 불러 가장

으로써 도리를 하셨으니.

그런데 조카가 삼촌하고 똑같이 부모속을 썩였으니.....

고등학교 다니면서 벤드부에 들어서 드럼치는걸 좋아해 날마다 드럼

만 치니 삼촌은 딴따라 하지 말라고 야단을 치니 조카는 서울로

가출을 해버려 애가타신 삼촌은 우리집으로 오셨길래 난 삼춘보고

삼춘 "인과 응보(因果應報) 예요"

염치가 없었던지 "가시내 못하는 소리가 없구나"

?p일 수소문 끝에 찾아서 데리고 여수로 가셨지만 결국 고등학교 졸업

을 못하고 한참 방황하더니 광고일을 배워서 지금은 잘하고 있는데

그때 그 조카가 벌써 35섯 이라니....

찾아뵌 숙모는 나를 알아 보요? 끄덕끄덕

내가 누구냐 해도,끄덕끄덕 말도 하지 못하고 입을 오므려, 아자아자

만 연발 하시고 자꾸 울기만 하니,

속썩이고 외숙모 하고 안 살겠다고 야단이던 삼촌!

한때 긴 장발에 롱 가죽코트를 입고 3 분이면 나오는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온통 시골 동네를 휘젓고 다니던 그모습은 간데 없고 허연 머리

에 허연 수염은 멋대로 자랐건만 외숙모 곁을 한시도 떠나지않고

애기 다루듯 울려고 하는 외숙모를 등을 토닥거리며 울지마, 울지마,

달래고 계시는 그모습에서 사랑을 느꼈으니....

너무도 힘들어 간병인을 ?㎢醮?한사코 거부를해 할수없이 혼자서

다하신다는 그래도 어쩌겠냐고 화장실이라도 혼자 갈수있었으면

하고 바라신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