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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2

못말려..


BY 올리비아 2001-08-23

다용도베란다의 세탁기통옆에 서서
탈수된 빨래를 바구니에 담고 있는데
7살짜리 딸아이가 와서는 귀찮게 조른다.
"엄마..나 이거 버리면 안돼?"
"뭘??"

요즘 잔심부름에 재미를 부친 막내녀석이 이렇게
가끔 변덕을 부리면 시키지도 않은 심부름을 자진해서 할때가 있다.
그날도 녀석이 그렇게 발동이 걸렸나보다.

가끔 그렇게 제언니를 따라 분리수거통에
병이니 깡통들을 가져다 버리곤 하더니만

그날은 왠지 자기혼자 버리겠다고 조르는게 영~
말려도 듣지도 않을것같아 난 그만 귀찮아서 그러라하였다.

녀석은 그렇게 신이나서는 빈깡통이 든 봉지를 들고는 또 묻는다
"엄마..또 뭐 버릴것없어? "
"응 없어 그거만 버리면돼.."
"에이~~또 줘 ~~"
녀석은 다른한손이 비어있는게 좀 서운했던지
또 가져갈 통을 달라고 또 조른다.

그렇게 졸라데는 녀석이 귀찮아 난 손에 기름끼 묻을까봐
주지않으려던 옆에 세워둔 빈식용류통을 보고는
"알았어..그럼 그 옆에것도 갖다버려.."
"네~~" 헤헤..^^

난 그렇게 보는둥 마는둥 세탁기에서
탈수된 빨래를 바구니에 꺼내담고 있었다..

그러고 한참후..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있는데 이녀석 임무완수하고
의기양양하게 들어오는소리가 들리지 않은가..

"엄마..다녀왔습니다~~^^"
하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딸을 보곤 난 깜짝 놀라
두눈이 휘둥그레한채 잠시 멍하니 그렇게 서있었다.

"아니 ..너..너가 음식쓰레기도 버렸니?"
"......."
"누가 너보고 그걸 버리라고 했냐임마?"

녀석은 내가 너무 놀라 큰소리로 묻자 자기가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지 알고 대답한마디 못한채 이엄마보다 더큰눈을 멀뚱거리며
현관앞에서 신발도 못벗고 음식버린빈통 한손에든채..

그렇게 나와 잠시 서로놀란모습으로 마주선채 쳐다보고 있었다...

나의 놀란 소리에 즈이 언니도 나와서 함께 놀라며..
"엄마..쟤가 저거 버리고 들어온거야? 엄마가 시켰어??"
"아니..어찌 저..저걸 들고나갔지??"

에구..음식 쓰레기버리는게 좀 복잡한가..
거름망 꺼내서 조심스럽게 버려야하거늘..
또한 냄새와 지저분함은 설명안해도 알리라..

의문의 꼬리를 풀어본결과 옆에 있는쓰레기 버리라는게
빈식용류통을 말한것이였는데 녀석은 고 한옆에 있는
음식쓰레기를 담은 손잡이가 달린 작은 미니 프라스틱바께스를
신나게 들고 나간것이다..

@@..생각을 해보라..

7살짜리녀석이 한손에 분리수거할 빈깡통이 들어있는 봉지들고
또 한손엔 음식쓰레기바께스를 들고 가는모습을...

누가보면 즈이엄마 뭐하는 엄마이길래
애한테 음식쓰레기까지 버리게 하나하고 욕할것 아닌가..ㅠ.ㅠ;;;

난 하도 어이도 없고 한편으론 그런딸이 또 기특도 해서 픽 웃었다.
그리곤 화장실에가서는 손 깨끗히 씻겨주고 난 녀석과 마주 앉았다..

이젠 녀석도 대단한 일을하고 온듯한 모습으로 제법 의기양양하다.
"에구참내..다미야..너 혹 갈때 엘리베이터안에서 누구 못봤니??"
"응..못봤는데..아무도 없었어.."
"휴~~그래..다행이당..^0^;;"

"근데엄마 ..집에 올라올땐 아줌마 한명 있었어.."
"엥?? 누구..누군데?"
"17층 아줌마.."
"헉@@ 이런..."
"혹 그 아줌마가 너보고 뭐라 안하던??"
"음...너가 음식쓰레기 버렸냐고 물어보더라??"

(에구..드뎌 우려하던바가 일어나고 말았구먼..)ㅠ.ㅠ;;

"그..그래서 뭐라고 했는데?"
"응 내가 버렸다고 했지.."
"@@ 이런...또 다른말 안물어보든?"
"응..누가 버리라고 했냐고 물어보더라?"
"?? 그..그래서?? 뭐..뭐라고 했어???"
.
.
"울엄마가여~~했쥐..^0^"

@@@@ 난 그날 쓰러지는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