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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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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시인의 사회


BY deermam 2001-08-22

저에게 여고 시절은 암울과 침묵 그것이였어요. 대학에 가지 못하면 저의 인생이 끝날 줄 알았고,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받은 학력고사 점수 만큼만 저의 가치를 인정한다고 믿었읍니다.

시몬 보봐르의 소설을 읽으면서도, 라디오세서 정각 10시에 흘러나오는 시그널 뮤직인 '이사도라 던컨'을 들으면서도 죄책감을 느껴야 했읍니다.
오직 교과서외의 책과 음악엔 금서란 보이지 않는 낙인이 찍여잇는 듯 보였지요.

"오 마이 캡틴"은 말합니다.
인생의 정수를 느껴보라구요. 장미꽃잎을 주어야 할 시간은 그리 남지 않았고 주을 수있는 시간에 많이 줏으라구요.
카르프 디 엠- 시간을 잡으라, 그는 말합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젊은 청년들도 저와 비슷한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었어요.
절대 권력의 부모님과 학교 앞에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고, 오직 그들이 허락하는 공간에서만 청년들은 자유를 느낄 뿐입니다.
무언가 자신이 가장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은 본능처럼 느끼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내가 왜 이렇게 절망하는지 무엇에 대해 분노를 느끼는지는 설명하지 못하는채 말입니다.

그러한 그들에게 킵틴 선생의 출현은 자신들 몸속에 기생충처럼 설명할 수 없이 커오고 있던 세계에 대한 비상키와도 같은 것이였지요.

삼십 중반을 넘어서 돌아보면, 그 시절에 용서 받지 못할 행동이 어떤 것이 있을까 의문스럽읍니다.
그런데 왜 어른들은 마치 모든 것이 무너질 것처럼 우리들을 위협햇는지 말입니다.
진정으로 앞날을 걱정한 것이 아니라 어른들의 권의에 도전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엿을까요?

인생에 있어 가장 순수했던 시절. 그래서 가장 절망도 빨리 느꼈던 나의 여고 시절에 이 영화를 보내고 싶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