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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71

밤이고 낮이고 까는여자


BY cosmos03 2001-08-21

먼저번 조개잡아온 애긴 모두 아실테고...

냉동실에, 다른건 없고 조개만 들어있는데...
남편의 친구분께 전화가 왔다.
올갱이, (도슬비라고도 함 ) 잡아왔으니,
가져다가, 해 먹으라고...

귀찬타는 남편, 등떠밀어
" 어여, 갖고와~~~~ 그것도 살림이여~ "
갖고오고 보니, 제법 되는데다... 매운탕거리도, 함께였다.
한꺼번에 먹을순 없는일...
냉장고문을 열어봐도, 냉동실 문을 열어봐도...
더이상은 둘 곳이 없는지라...

잡아온, 올갱이, 물에 담가놓고...
냉동실, 조개 꺼내어, 옆방 아저씨들 불러들여 쐬주와 함께
안주로, 대충 없애고...
아~ 물론, 내가 여자이니, 껍질은 내가 까야햇고...
이튿날...
통무 넣고, 다시마 조각도 넣고...
청양고추와 대파....마늘로 울궈낸, 국물에
조개, 듬뿍~~
상머리에 앉아 껍질을 발라주니, 남편과 아이...
" 국물한번, 씨원타~~
맛잇게 잘도 먹어준다.

저녁무렵, 마당, 한번 쓸고 들어오려니...
마침맞게 익은 호박 한덩어리가 눈에 띄는지라.
그, 호박따서, 들깻잎 송송... 호박, 채 썰고...
조개를 끓는물에 데쳐내, 껍질까고, 알갱이만 넣었는데...
부침개 맛 한번 죽이던거...
당근, 쐬주도 끼엇고...

냉동실을 보니, 많이도 공간이 생긴지라
올갱이를 끓여 넣어 놓으면 되겟구나...싶엇다.
그런데, 부침개 맛을 본 뒤론, 굳이 부피차지하는, 조개 전체를
뭐하러 넣어 놓나 싶은게 삶아서 조개살만, 넣어놓으면
자리차지가 덜 될것도 같고...
목요일에 동서들과 다시 한번 가기로 약속이 되어있는지라.
어차피 냉동실을 비워 놓아야 겟기에...

남은, 조개 삶아서 한참을 껍질을 까고 있으니...
남편이 뭔가 말을 한마디 할듯 하더니
그만, 입을 다문다.
" 그려~ 암말 안는게 좋지~
그, 입에서 나오는 말... 조개야~ 뭐시가 어쩌구 할거고...
끝내, 내 남편 암말도 않고 넘어간다.
밤 늦도록, 삶아서 까고...
올갱이 물 갈아주고...
올갱이 까지 삶아서, 국물까지 냉동실에 넣어놓고....

오늘, 아침.
된장풀어, 올갱이 삶아, 우거지 넣고...
압력 밥솟에 밥 안치고...
그, 사이에 올갱이 바늘로 빙빙 돌려 빼고 있으니.
출근준비 끝낸, 남편이 주방으로 오더니... 그여 한말씀 한다.
" 어이~ 마누라야
" ......
( 또, 뭔소릴 하려구...)
" 넌, 밤이고 낮이고 까고잇냐?
허거거걱~~~~~~~~
꼬옥~~ 하는 말하곤...
졸지에, 조개와 올갱이로 인해...
조금은 상스럽게 들리는....까는 여자가 되었다.

아~아...저입이, 난, 무써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