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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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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간 딸?


BY 올리비아 2001-08-21

여름방학..
아이들이 즐거운 비명소리와
엄마들의 심란한 비명소리가 뒤섞인 한 여름날의 오후...

얼마전엔 난 안방에서 꼼짝않고
컴퓨터앞에 앉아 일을 하고 있었는데
거실에서 중학생인 딸아이가 염색약을 사왔다며
제동생과 호들갑을 떨고 있는소리가 들려왔다.

`으이고 녀석 기어이 하고 마는구만..'

방학전부터 머리염색을 하겠다는 딸과 하지말라는 나와
주야토론, 심야토론을한 결과 그럼 염색을 하되
머리색깔은 갈색으로 하라는 이 엄마말과
초록색머리를 하겠다는 딸아이의 의견을 그나마 절충해서
갈색으로 며칠전 결론을 내린바가 있길래 그러려니 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자 거실에서의 염색약냄새가 안방까지 삐집고 들어왔다.
좀있다가 엄마가 해주겠다는 말도 무시하고 성질급한녀석들이
열심히 즈이들끼리 발라주고 빗어주고 하는 모양이었다.
워낙 손재주가 좋은 녀석들이니 그냥 믿고 그렇게 일을보고
거실에 나온난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거실에 있던 국산딸은 온데간데 없고
미제딸이 소파에 앉아 날보며 씨익 웃고 있지않은가..

"엥?? 너..너.. 머리색이 그게 뭐냐.."
난 진한갈색을 생각하고 있었던 나의 예상과는
달리 밝디밝은 노랑머리가 아니던가..

녀석은 머쓱히 웃으며 하는말
"내친구들은 이색보다 더 밝은데? 글구 나도 이렇게 나올줄 몰랐어."
하며 염색상자에 있는모델의 머리색을 보여주었다.

어쨌든 뭣이 잘못되었는지 내 어이가 없어 한참 화를내곤
제풀에 지쳐 이왕한거 그만 접어두기로 아니 포기하기로 했다..
(자율속에 질서를 배우게 하자..이건 완전히 억측이다.자진위로의말)

에구..엄마노릇하기 증말 힘들구먼..자식이기는 부모 없다더니만
(이소리 나도 예전에 많이 들어본소리다..ㅋㅋ)

계속 뾰루통하게 심술난 이엄마 딸에게 넌지시 시비걸어본다..

"어이..큰딸..너 노랑머리 3편 언제 찍냐?"
"ㅎㅎ..엄마두참.."
"음..그래 영화는 좀 무리냐? 그럼 중국집 배달하러 언제 갈건데?"
"?? 뭔소리여?"
"식당에 가면 배달하는애들 죄다 그 머리색이더라.."
"ㅋㅋ참내.."
"자쉭..넌 있다 저녁때 아빠보면 죽~~었다..난 몰라.."

저녁 퇴근후 딸의 노란머리를 보고 한 남편의 말.
"어..너 염색했냐??"
"음..원래는 이색이 아닌데 이상하게 더 밝게 나와버렸어.."
"그래? .."

엥?? 뭐여..
나는 머리색좀 밝다싶으면 술집여자니 어쩌니 하며
갖은구박을 다주면서 딸아이는 괘얀타 이건감..참내..

저녁을 차리며 난 식구들에거 밥먹으라는 호출을하며
큰딸애에게 맨 먼저 큰소리로 부른다.

"헤이...컴온~~ 맘마 쩝쩝.. 오케바리??"
"그만좀해...엄마.."
"노..노.. ?箏牟?플리즈.."
ㅍㅎㅎㅎㅎㅎ 그런나를 보며 식구들 모두 웃고..^0^

딸아이는 그런 못말리는 엄마의 놀림에
그만 지쳐 포기한모습으로 말없이 저녁을 먹는다..

"...오마이갓...두유라이크 김치??"
"얘들아 미국언니가 김치도 먹네...안매운가벼..ㅋㅋ"
"엄마 그만좀해라..참내.."
"어머나 한국말도 잘하시네?? 캔유 스피킹 코리언??"

이렇게 그날저녁 내내 실컷 놀려주며 심술도 부려보고
아침에 일어난 노랑머리 딸에게 한손을 높히 들며
다시 정중히 인사를 한다..

"오우~ 헬로우...굳모~~닝?"
노랑머리딸은 이젠 대꾸도 안한다..

아무래도 오리지날 노랑머리가 아닌갑다..ㅠ.ㅠ;;

에구.
어서 하루빨리 개학을 해야
입양간 딸 다시 호적에 입적시키고

이 엄마 입양간 딸과의 혀짧은 잉글리쉬
하루빨리 끝마치련만..

힘들어 죽겠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