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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14

쫄졸이의 수두 그리고 음성 남기기


BY kanghe0629 2001-08-21

광복절 부터 우리쫄쫄이의 수두가 시작 되었습니다
일주일쯔음 지나고 이제는 딱지가 생기고 조금씩 아물어 갑니다
얼마나 고생을 했던지 발바닥,항문 ,귀속,안나는곳이 없이
모두 수포가 생겨서 얼마나 고생을 했었던지 우리쫄쫄이의
통통하던 엉덩이가 반쪽 입니다
그러면서 엄마생일 엔 언니만 선물 사고
자기는 나가지 못해 선물 못샀다고 눈물이 가득고여서 짜증냅니다
"괜히 외갓집가서 지혜에게서 수두 옮았잖아 다시는 안갈거야"
죄없는 외사촌 여동생만 탓을 합니다
그런데 전 왜그리 우스운지 자꾸 눈물이나는 웃음을 웃었습니다
요즈음은 딱지위에 마데카솔 을 바릅니다
흉터 생기지말라고 발라야 한다네요
예전엔 우리들 바를게 없어 그냥 긁지만 않으면 곰보 안된다고
참으면서도 결국은 곰보가 된 친구들도 있었는데....
어젠 연고가 떨어져 약국을 갔습니다
오랜만에 밤이라 쫄졸이를 데리고 나갔지요
어두워 수두를 한걸 모를테니까 나가고 싶다고 졸라서
브레이드를 타고 신나하며 따라 나섭니다
"엄마 나 전화 할곳이 있는데 엄마가 혼자가서 약사온나~
나 공중전화에 있으께"
난 알았습니다 어디에 할려는지
아프니까 아빠가 보고 싶었던가 봅니다
난 모르는척 하고 동전을 건네주고 약국을 향합니다
천천히 연고를 사서 걸어오니 우리막내 눈가엔 촉촉히
젖은 눈물이 보입니다
엄마가 알까봐 애써 닦지만 전 알지요
가슴한곳이 찡해 옵니다
하지만 우리막내 생글 생글 웃으면서 이야기 합니다
"엄마 나 수두 때문에 얼굴 미워지면 우짜노?
아~참 그래도 다행이다 방학때 수두해서그자?"
그래!
지금은 가슴아파하면서 살게한 애미지만
정말 너희들은 이 엄마 숙명 닮지않게 열심히 기원하고
선행을 해서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을 가질수 있게
그런복운을 만들어 주고 싶구나
어제밤은 참 많은 생각을 한 밤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아침 문득 걱정스런 표정으로
"엄마 사실은 어제 아빠에게 메세지 남겼다
수두하고 아프니까 아빠 보고 싶다고 그리고 전화하기
힘들면 내게 메일 좀 보내달라고 했는데 엄마, 아빠가 하겠나?"
"글쎄 아빠는 컴맹일건데......."
"아이다.그래서 내가 PC방에가서 하라고 그?다
거기가면 배울수 있다고 얘기했다 아이가 천원만하면 된다고....."
"주소를 모르잖아?"
"아이고 엄마는 내가 바보가?
아빠보고 PC방가서 주인한테 58748690720골벵이한멜점넷이
우리딸 멜주소라고 하던데요? 라고카면 다 가르쳐 준다고
메일에 두번 남겼다 아이가?"
"우리막내 똑똑하네 아빠가 하실거야 그러면..."
아이는 아이인가봅니다
아프면 아빠찾고 .......
우리막내 오늘부터 메일 기다리느라 열심히 컴 앞에 앉을겁니다
그런데 우리막내가 언니에게 비밀이래요
아빠 힘들게 하면 혼내준다고 그랬다네요
하지만
이런 우리딸들이 참 이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아빠 미워하지않아서...
이엄마는 외할머니 싫어하는데 그런걸 닮지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아마도 착한 아빠 닮았을까요?(치~, 착한사람이 가출선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