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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정신전력 교육 기본교재에 독도를 영토분쟁 진행 중이라고 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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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19

변신중...


BY 이순이 2001-08-13

우리 식구는 원래가 인간들이 아니였다.
이렇게 허물을 벗으며서 살고 있는것 보면.
서로 여기저기서 등을 대면서 긁거달라고 아우성이다.
하나 처리하면 다른 하나가 다시 등을 대고...
다시 하나가 끝나면.. 다시 - 나두, 나두
그럼 내등은? 애들 없고 신랑이 없을때는 정말
곰새끼가 따로 없다 유연성이 없어서 손이 않다는 등짝을
집안 곳곳의 모서리에 대고 북북 긁고 조금 길다 싶은
막대기는 나의 등글게로 바로 변해버린다.
도끼빗, 아이 자, 그리고 튀김용 젓가락 (허걱, 엽기다.)

이 사태가 어찌하여 일어난 일인가?
아흐--- 울 식구 휴가때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못 가본
우리를 기다리는 바다로 달려갔다.
남여노소 구분없이 폴짝폴짝 뛰어드는 바닷물에
우리 식구 질세라 뛰어들어서 풍덩풍덩-
이날은 장마 끝이라서 제일 더운날이라고
그날 저녁 뉴스에서 계속 떠들었다. 근데 울 식구
그 많은 바닷물을 누구에게 뺏길세라
바다에 엎어치고 메치고 온갖 유치찬란한 짓을 다하고
나오니 벌써 온몸에는 바닷가의 짜가운 소금기와
따가운 햇빛에 의해서 벌게질때로 벌개지고, 서로의 몸이
닿기만 해도 아프고 후끈 후끈.... 열나고,
다음날까지 아니 열기가 가라앉자마자 그냥 허물들이 벗겨지는
뱀마냥 껍질들이 벗겨지고 집안이 난리다.

우리는 원래 사람이 아니였나봐.... 내말에 울 신랑...
그래 나는 그나마 양쪽 어깨만 벗겨지고 있는데...
당신은 무슨 곤충인가 보지? 온몸이 다 벗겨지는것 보니
곧 날아 가것어... 잘가슈 , 이 왠수가 ...
다시 등돌리고
등이나 긁거 쓸데없는 소리 하지말구
보고있던 아들녀석까지 엄마 나두..
손은 두개라 두 인간 나란히 앉혀두고 손만 벌려서
리듬을 타고 긁어준다.
어디 어깨? 날개죽지? 어디 등한가운데? 왼쪽 오른쪽?

이 여름의 상처는 언제쯤 끝이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