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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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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안한 것 무쟈게 후회 했슴당


BY sounet 2001-07-13

등장인물
나(엄마), 아들(종현-5살) 딸(승현-7개월)

배경: 9시 뉴스 보는 중..
엄마 팔에 붙잡혀 연신 버둥대는 딸..
멍하니 티비 보는 엄마,
천지에 장난감 벌려놓는 아들

뉴스를 보는데, 무정자인 남편에게도 아이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자료화면에
난자에 주사기 같은 걸 삽입하는 그림이 나왔다.
(무식해서 그러니 용서하소서..)
종현: 엄마, 왜 풍선에 연필같은 걸 찔러도 풍선이 안터져?
나 : 뭐?(전혀 상황파악 안됨)
종현: 물속에 풍선 넣어놓고 왜 연필로 찔러도 안터지냐구?
나 : (화들짝) 에구,,뭐라고 해야하나?
..그렇지, 그렇지..혼자서 꿍시렁 꿍시렁
(아무렇지도 않은 듯)풍선속에 물이 있어서 연필 찔러도
안터지는 거야.
(이거 진짜다. 어린이프로 꿈동산에서 신기한 과학이라며
실험 하는 거 봤다.그땐 비닐 봉지에 하는 거 였지만..)
..그렇게..얼렁뚱땅.. 대충 넘어갔다.
그래도 양심이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진심으로 충고하길래.
나 : 종현아, 나중에 엄마랑 한번 해보자,
종현 : 와! 재미있겠다.
그 와중에
종현 : 엄마, 수정이 뭐야?
나 :(다시 한번 화들짝)
애기 낳게 하는 거야.
종현 : ???
나 :(그냥 넘어가 주길 간절히 바라며,,
침묵으로 일관,,, 아무렇지도 않은 듯..아-어렵다)

종현 질문에 답하려면 국어사전을 뒤지고 싶을때가 부쩍 많아졌다.
내 어휘력이 부족한 건지,
어쩔땐 아는 것도 설명 못할 때가 많다.
내 참,,아깐 또 뭐래드라?
티비 상단에 써진 (분위기 파악 못해서 실패한 case)를 읽고
종현: 엄마, 저 위에 영어가 뭐야?
나 : 응? 케이스.
종현 : 케이스가 뭐야?
나 : 영언데, 경우라는 뜻이야.
종현 : 경우가 뭐야?
나 :(죽겠군..)
배경화면으로 여전히 버둥거리는 승현이..

짧은 대화였지만, 이 얘기 하니 신랑이 킥킥 웃더군요.
치. 지는 뭐 잘 아나?
첨 올리는 글이라 좀 심난하죠?
직장 댕기다, '돈버는게 뭐가 어려워, 애 키우는게 어렵지'
하는 판단하에 집에 눌러 앉은 30살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