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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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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석의 해피앤드를 보며...


BY 다람쥐 2000-11-19

남편과 오랫만에 TV앞에 앉았다.
'남희석에 해피앤드'던가....
요한이라는 길 잃은 아이를 찾아 주는 프로였다.
길 잃은 아이들을 보면 울 아이도4살인 지라 두렵다.
발음이 부정확한지라 나도 가끔 무슨 말인지 못 알아 듣는데
다른 사람이 들으면 얼마나 알아 들을까...
열심히 아빠이름이며 엄마이름 주소 전화번호 외우라고 시키지만
막상 엄마를 잃어버리면 정신이 없어서 자기 이름도 기억 못한단다.

항상 아이 안 잊어먹게 조심해야 겠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라...
오늘 그 프로를 보니 아이를 잃어 버린것이 아닌 것 같다.
이혼하고 아빠가 귀찮아서 아이 둘을 모두 버린 것 같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가슴 한켠에 뜨거운 것이 치밀어 올랐다.
무슨 사정인지 모르지만 어떻게 자신의 핏덩이를 버릴 수 있을까.....

화가 나다 보니 애꿎은 화살을 남편에게 꽂았다.
"자기야 내게 무슨 일 생기면 울 민 버리면 안된다
그러면 자기는 사람도 아니다 알근나?"
"니나 조심하라. 인터넷하고 바람이나 피지말고..."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 본다.
울 남편 장가 안 가고 청승 떨며 애 키우는 것도 불쌍하고...
새 장가 가서 새 엄마라는 사람이 까다로운 울 아이 이뻐해 줄지도 걱정되고...
우히히.... 이런 쓰잘대 없는 걱정하느니
내가 아프지 않고 오래 오래 잘 살아야 겠다.
TV프로 보며 잠시동안 요상한 생각 한번 해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