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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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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사] 이런 곳이...


BY sorory 2001-06-01

이런 곳이 있는 줄 알았던 그제부터 열심히 드나들었습니다.
가지가지 내려놓으신 이야기들 읽어 내려가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다가... 마음 흥건히 적셔 나가곤 했습니다.

참! 좋습니다.

멀리~ 귀퉁이 바다 한 자락 보이는 포구근처에 사는 사람입니다.
내려놓으신 마음들 읽은 고마움에 못난 제 마음도 쥐꼬리만큼
내려놓고 가렵니다.
좋은 날들 되셔요.
**********************

- 묻지 마시~~와요-

옥구도 해넘이 정자에 올라
온 바다 물들이는 노을을 보던 날은
노을 속에 이내몸이 빠지는 듯 하더니~
내 집 해넘이 창 앞에 마주서서
창 가득 번지는 노을을 본 어제는
내 안으로 노을이 빠져들 듯 했습니다.

그대로 두어 봐도 숨막히는 것을
내 안으로 빠져 들 듯 하여 보았으니
옛날 고려 적 묵은 그리움부터~
엇 그제 놓아 버린 아린 사랑까지...
목젖 문이 비좁도록 밀치고 올라와
창틀에 세워 둔 마른 꽃 타고 앉아
놀빛이 온 사위에 다 잦아들도록
엉그름 진 마음자리 헤집더이다.

헤집힌 마음자리 여며 보려고
백미에 흑미 한 줌 섞어 지어 둔
연보라 빛 밥 한 주걱 대접에 담고
한 시간 열정으로 끓던 미역국
훌~훌 저어 한 국자 퍼 담은 다음
마른 꽃 타고 앉은 고려 적 그리움과
엇 그제 놓아 버린 아린 사랑 말아
후후 불어 가며 다 먹었습니다.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

그리 말아 먹으면 무슨 맛 나더냐... ?
부디 그리는 묻지... 마시~와요 ^^ .

바다도 노을을 그리 말아 먹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