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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호스 아줌마의 신문읽기 72 - 아내의 비자금


BY 닭호스 2001-06-01

나타니엘 호손은 원래 세관 직원이었다. 그가 사정이 있어서 세관을 그만두게 되어 실직자 가 되었을 때, 아내 소피아에게 어렵사리 그 이야기를 꺼내자, “잘 되었군요. 이제부터 글을 쓰면 되겠군요.” 라고 했다.
“그렇지만 생활은 어떻게 하지?” 하며 걱정을 하자, 아내는 저금을 내보이며 안심을 시켰 고 그래서 탄생된 것이 『주홍 글씨』라는 작품이라고 한다.
남편 몰래 챙겨둔 비자금을 일본에서는 ‘배꼽 돈(臍金 : 헤소쿠리 가네)’이라고 부르는 데 천으로 만든 전대(錢帶)를 배에 감아서 비상금을 저축한 데서 나온 말이다.
그러고 보면 아내의 비자금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으며 어떤 의미에서 보면 현 명한 여자의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고도 볼 수 있다.
결혼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남편의 수입에 의존하는 평범한 주부의 경우 생활비 이외 의 돈을 지출하게 되는 경우 남편의 눈치를 보게된다. 특히 그것이 친정과 관련된 일일 때 는 남편이 별 말이 없더라도 괜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서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전국의 기혼남녀 4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편의 83.2%, 아내의 91.9%가 "배우자 몰래 딴 주머니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여성단체협의회가 서울 거주 취업주부 397명과 전업주부 333명 등 730명을 대상으 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배우자가 모르는 비자금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취업주부의 42.8%, 전업주부의 38.4%라고 되어 있다. 비자금 규모는 취업주부가 818만 원, 전업주부가 996만 원이었다.


이렇게 조성된 비자금은 주로 주택구입시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외에도 개인적 용도(의복이나 악세서리 구입)나 친정에 일이 있을 때, 아이의 과외비, 가족의 여행비 등으 로도 지출된다고 한다.


아줌마들이 공개하는 비자금 조성법

1. 몰래 돈 모으기 작전
◆ 가계부를 쓰는 경우 내용을 얼렁뚱땅 조작한다.
'콩나물 5백원, 버섯 1천원…' 식으로 기입할 가계부 목록을 '콩나물 외 5천원' 식으로 바꾸는 것이다. 또 가끔은 친구를 만나 커피값을 지불한 것으로 꾸미는 것도 좋다. 이렇 게 하면 몇 천원 정도는 우습게 떨어진다.
◆ 비자금을 위해선 거짓말을 두려워해선 안 된다.
예를 들어 아이와 놀러 갈 목적으로 용돈을 탔다면 돈을 아낀 후 '다 썼어요!'라고 거짓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 남편 약점을 잡아선 돈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
그러니까 전화 없이 늦은 날, 만취해서 주정한 날… 등은 벌금을 받아선 고스란히 비자 금 통장에 넣는다.
◆ 시기를 정해 남편에게 변변한 옷이나 신발이 없다고 투정을 부린다.
그래선 다리품을 팔아 최대한 싼 것을 사고는 그 차액을 비축한다.
◆ 돼지 저금통을 마련해 가족 모두가 잔돈 넣기를 시작한다.
약간 치사한 방법이지만 그 중 정기적으로 조금씩 꺼내 모으면 그 돈도 짭짤하다.
◆ 시장을 보거나 쇼핑을 할 때 할인 기회를 적극 이용한다.
잘만 이용하면 몇 만원 정도는 쉽게 모아진다.
◆ 처음부터 큰 액수는 무리. 작은 액수부터 천천히 시작한다.
비자금이란 남편 몰래 만들어 놓는 돈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돈이 새나가는 것이 겉으 로 드러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생활 유지비를 제하고 문화비나 유흥 비, 의복비에서 조금씩 절약하고 적당한 금액을 선정하여 정기적으로 조금씩 불려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2. 깨지 않고 목돈 만드는 비자금 관리법
◆ 말 그대로 비밀 쌈짓돈을 모으자면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살림을 하다보면 항상 돈이 들어오면 반드시 나가는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다. 확실한 목표가 있어야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고 실천이 쉬워진다. 자신을 위한 투자나 친정을 위한 투자, 부부만의 여가생 활을 위한 투자 혹은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 등등 확실한 목표가 가장 최고의 전략!
◆ 돈은 생기는 대로 바로 바로 입금한다.
갖고 있다간 어쩔 수 없이 쓰거나 들키는 수가 많다. 따라서 1~2만원이라도 생기면 바로 통장에 넣는 게 현명하다.
◆ 비자금은 정기적인 수입이 아니라 생기는 대로 모으게 되므로 저축형태는 자유적립식이 적당하다.
또한 되도록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 등 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금융상품을 선택한다.
◆ 비자금 통장이 개설돼 있는 은행의 다른 통장에 대해 인터넷 뱅킹을 신청할 때는 남편이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 그 통장만을 반드시 지목하도록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당 신 명의로 된 모든 통장이 모니터에 나타나 비자금을 들키는 낭패를 당할 수 있다.
◆ 하늘이 두 쪽 나는 일이 있더라도 남편한테는 숨겨야 한다.
결혼 전부터 목돈이 있다는 사실은 절대 발설하지 말아야 한다. 대부분의 여자들은 결혼 을 하고 나서 친정을 위한 일에 가장 많은 비자금이 지출된다. 친정에 많은 돈을 투자한 다는 일로 간혹 부부간에 껄끄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혼자만 알고 있어야 한다.

글 / 송미영(해오름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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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나는 두 명의 여자 탈랜트가 톡쇼(Talk show)에 나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같은 질문에 서로 상반되는 대답을 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질문인즉슨...
비자금이 있으십니까?
였는데...

첫번째 여자는 컴퓨터 미인으로 정평이 난...
유동근의 애인이자...
최민수의 애인 역할까지...
세상 남편들 염장 지르는 역할만 골라 하는...
H모아줌마인데...

그렇다...
라고 대답하였다..
이유는... 옷을 사거나.. 친정에 일이 생길 경우에 대비해서였다...

그러자.. 진행자가..
"남편이 옷을 안 사주시나요?"
하고 묻자...
"사줬는데.. 또 사고 싶을때.. 그런 때가 있잖아요.. 왜..."
하고 대답하였다...

너무도 천진한 대답이다...

그리고 두번째 여자는..
요즘 이혼후 황후 역을 맡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L모아줌마이다.

그녀는 동일한 질문에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이유인즉슨...
비자금을 조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돈은 자신이 깡그리 관리하기 때문에...

나는 그 대답을 듣고 하하하.. 하고 크게 웃었다.
나의 경우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남편에게...
"오늘, 나 적금 뭐 들었어.. 요번달 우리 수입은 이건데.. 지출은 이거야.. 그래서 당연히 적자쥐..."
하고 꼬치꼬치 열심히 떠들어댄다고 해도, 남편이 거기에 별다른 괌심을 보이지도 않고,,, 관심있게 듣는척해도 그 말의 98%는 앉은 자리에서 까먹고 만다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다...그래서 비자금 조성이라는 것이 별 필요없는 행위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더랬다...

그 런 데...

나는 얼마전 둘째 이모에게 그녀의 수십년에 걸친 비자금 조성액수와 그 횟수, 그리고 그 용도와 조성 방법에 이르기까지의 장황한 수업을 듣고나니.. 괜시리 조바심이 나며.. 비자금 조성에 뜻을 두지 않고, 그냥 흘려보는 나의 2년이라는 결혼 생활이 너무나도 덧없고 아깝게 생각이 되어 밤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잦았다..

그러기를 수일...
나는 비자금 조성에의 뜻을 세우고.. 그것을 행동에 옮겼다..
의외로 비자금이 조성되는 것은 순 식 간 이었다...

얼마전 있은 이사와 더불어.. 기존 통장을 지역 이동으로 인해 타행 통장으로 다 교체하는 틈을 타서 나는 통장 정리시 잔액들을 고스란히 나의 주머니를 싸악 챙겨넣은 것이었다...

처음에는 아이의 장난감을 사주리라.. 마음먹고.. 모으기 시작한 돈이 액수가 불어나자...

나를 위하여서도 얼마....
하고 욕심이 불어나더니...

그보다 점점 액수가 불어나자...

내가 모은 비자금이 날개를 달고 머리위를 날아댕긴다..
그리고 그 위로 남편이 갖고 싶어하는 고가의 캠코더와 PDA 등등의 제품들이 날개를 달고 날아댕기는 것이다..
이럴수가~

주위에는 참으로 이쁘고...
참으로 세련되고...
참으로 자신을 진정 아끼고 다듬을줄 아는 현명한 아줌마들이 널려 있다..

결혼한지 딱 1년만에
내 것으로는 2600원짜리 천하장사 소세지 한통을 못 사고 별르는...
10000원짜리 홈웨어 한 장 사기에 수십번의 망설임이 필요한...
그런 아줌마가 되어버린 나를 보면 내 자신이 측은한 생각이 든다..
허무한 생각이 들어 중단했던 비자금 조성을 다시 시작하고.. 얼마간의 돈이 모아지면... 나를 위해서도 과감히 투자하는 용기를 길러야겠다...그것이 어찌보면 진정 내 가정을 위한 길일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