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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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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코리아? 미스아줌마?


BY 들바람꽃 2001-05-28

어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하더군요.
삼겹살 구워서 상추쌈에 푸짐하게 먹고 있는데 쭉쭉빵빵의
어여쁜 여인네들이 앞다갔다 하니 입맛이 떨어질수밖에...
평소의 나의 식욕은 어디로 가고 그들과 비교되는 내 몸매를
한탄하며 앉아있었지요.

쭉 빠진 미끈한 다리와 한줌 밖에 안될것 같은 가느댕댕한 허리.
손바닥만한 얼굴. 훤출한 키...

제 몸을 쭉 훑어어보니. 짜리 몽땅한 다리. 굵디 굵은 허리. 축
처진 뱃살. 박경림보다 더한 사각 얼굴. 작은 키... 그야말로
하늘 높은줄만 알고 땅 넓은 줄은 모르고 퍼지는 몸이지요.

그래도 몸매 가꾸기에 얼마나 얼마나 힘을 쓰고 있는줄 모릅니다.
한동안 A.B슬라이드랑 영자식 복근 운동 한다고 설쳤다가 배가
어찌나 땡기고 결리는지 웃지도 못하고 제대로 앉지도 못하고
데굴데굴거렸죠. 울 신랑 속사정도 모르고. 맹장 아니냐고? 어디쪽
배가 아프냐? 병원가자 난리 부르스였습니다.
사실은 그놈의 뱃살 땜시 그리되었다 하자... 얼마나 웃던지.
먹고 죽은 귀신 때깔도 좋다고 먹고 살랍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노가리. 오징어 구워서 땅콩에 맥주 마시고. 이렇게 삼겹살 구워
입이 미어지도록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구만.... 어제 미스
코리아들이 나의 다이어트를 다시금 상기시키더군요.

한숨쉬며 먹지 않자... 왜 그러냐고? 걱정스런 표정으로 울 신랑
묻습니다. 이러이러해서 밥맛이 없다. 내가 이런 몸으로 살면
뭐하겠냐? 애도 안낳은 여자몸이 이렇게 망가져서 되겠느냐?
푸념을 하자 울 신랑 이렇게 말합디다.

"난 자기가 저 여자들처럼 키도 안크고. 저렇게 이쁘지도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그러면 나랑 결혼도 안했을거 아냐?
진짜 고마워...."

이 소리가 무슨 소리? 암튼 좋은 말인줄 알고 먹던 삼겹살 다
먹고 생각해보니 기분 나쁩니다.
아니 말이라도 저 여자들보다 이쁘다고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연애할때는 내가 제일 이쁘다더니... 흑흑흑... 이렇게 변할수가?
그래서 째려보았더니 자기가 알아서 설겆이하고 냉커피 타다 바치
며 반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