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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밀국수의 추억-


BY jerone[나나] 2001-05-26

-모밀국수의 추억-

점심식사로 소바를 시켜놓고 옛날이야기를 한다

광화문의 한 분식집에서 모밀국수를 시켰다
'60원' 값이 싸서 시킨거지만 이름도 생소해 맛있을거 같았다
주먹만큼의 양이 네모난 도시락에 담겨 나오고
함께 조그만 밥공기에 거무퉤퉤한 물이 나와서 보리차로 생각하고
한모금 벌컥 마셨다가 낭패를...
'에~ 퉤퉤~ ! 이기머꼬? 야~~~~일로와바라~ 물이 쉿따!!'
국수를 말아먹는 물이란다
흐이구구.. 낭패야..
주전자채로 다시 물을 갖다준다
국수가 담긴 도시락 위에다 주르르~ 쏟아부었다
'이구머니나~~~~ 이거는 또 머꼬! 국수그릇에 밑이 빠졌다아아~~'
얼른 행주를 가져다 식탁을 닦고 휴지를 잔뜩 갖다준다
주전자물에 옷을 다 적셨으니...
그렇게 먹는게 아니라 간장물에다 국수를 건져 담아서 먹는 거란다
다시 가져온 간장물에다 국수를 말아봤다
'무신 음식이 이렇노!'
먹을수가 없어 돈만 험상궂게 탁~! 던져놓고 나오면서 하는말..
'음식을 묵도록해서 팔아야지!! 이기 머꼬!!'
훈계를 잊지않으며 뒤도 돌아보지않고 나왔다
다시는 그분식집에 가지않았다

이상은 30년도 넘은 나의 소녀시절이야기..
큰아버지는 우스워 배를 잡고 웃으신다
'니 참말로 와카노.. 하하하'
'내는 마 죄엄써예. 무식이 용감해서 배만 고팠심더. 할말을 한거 뿐이라예'
아경이도 데굴데굴 호호깔깔 웃음을 참지 못하겠나보다

웃고 즐기는 사이에 예의 그 모밀국수는 '소바'란 일본명으로 탁자위에 나왔다
또 한주먹이다


*나나의 오사카여행일기[5] [jerone.com.ne.kr]

안대리님 만나서[?컴에서] 반갑습니다
법적동갑이라고요? 하하하 죠~~씀니다요.. 죤나이죵..
건강하세요~~~~ [고래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