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이산화탄소 포집 공장 메머드 가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56

시골 아낙의고민


BY 연정 2001-05-25

군산에 드디어 대형마트가 들어섰어요
E-마트라고 알랑가 몰라요

하여간 그런 마트가 들어왔는데
시골에선 오랫만에 대형마트가 들어와서 물건을 싸게 살수 있다고
좋아했지요
그런데 영세상인이 다 쓰러지고 구시장도
존폐위기에 놓인거야요

우리 군산의 돈을싹쓰리 해서
걍 서울로 가져간다고 마트앞에서 대모를 하대요
그런데 우리 시민의 입장은 애향심을 발휘하자니
물건값이 싸고
사자니 우리군산이 몰락한다니
사람미칠노릇이여

오늘 모처럼 일요일 쉬는데 시어머니가 오셨어요
화장도 안하고 늦게 꺼정 누워서 빈둥대다가
청소를 한다 고기를 사온다 과일을 사온다 세수를 한다

난리가 났지요
그런데 점심을 대접하고나서
내 복통이 도지는 거여


진통제를 먹는게 부담스러워
아예 안먹고 핫백을 데워 배에 놓고 누워서 한숨자야낫는데
시어머니 게신데 그럴수도 없고
걍~~~~오만상 찌부리고 다니다가
누워버렸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눈치를 채고 어머니 모시고 시댁으로 갔지여
난 누워서 한소금으로 치료를 끝내고 일어나
맹하니 오후를 보내자니 심심해서
드라이브를 하기로 했어요

마침 지나가다보니 그 문제의 이 마트가 보이대요
한번들어가 봤지요
여직 애향심을 발휘 한다고 안갔드랬는데

세상에 차가 옥상 주차장꺼정 다 차서 어디 놓을데도 없대요
주말이라 너나나나 할것없이 시골친구들이
무슨 별천지 구경하듯이 애나 할머니나 다들 나와서
한바구니씩들 사서 들고 가니
하루 매상이 8억이니 10억이니 하게도 생겻드라구 요

군산이 대우자동차공장이 문닫게 생겨
하청업체가 도산되어
지방 자금이 문제가 심각한데
돈이 다들 서울로 긁어가니
우리 군산에 돈이 안돌아 우리 부동산 사무실로 실로 위험수위야요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모두들 서울등 외지에서 이사온
뜨네기들이라 애향심이라곤 하나도 없어보여
죽는다해도 눈하나 깜짝 않고
지방단체장 뽑는 선거에도 실적이 부실하지요

나와는 상관없다 뭐 이런거인지
돌아오는길에 몇개 사오긴 했지만
누가 아는사람이 볼까봐 얼굴이 면구스럽대요

길가에 여기저기에
프래카드가 걸리고 불매운동을 써붙여놨는데
젊은 사람들은 웃긴다 그래
싸게 사먹는게 우선이지
뭐야
그러네요

난 마음이 두갈래 지요
싸게 사고 싶어
그런데 맘이 또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