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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상을 처녀로 살다 간 뇨자의 묘비명
BY 잔 다르크 2001-05-22
맘 속에 품은
거룩한 뜻이 있었던가?
눈 먼 총각도 몬 데리고 갈 정도로
호박이었던가?
뭐기나~
우예끼나~
핑상 아주 깨끗이
손 한 번 안 탄~
처녀?? 할매가
임종을 맞이하게 되었어여.
이 고결한 자신의 기상??을
대대로 이 땅의
자자손손에게 전할
방도를 궁리허다가??
장의사를 불렀어여.
물론 석수장이도 왔구먼.
여차 여차 해설랑
내가 이 시상을 버리거들랑
담과 같이 비석을 세워주소!!
운제~
오데서 태이나서~
일평상~
백옥겉은 몸으로~
순결을 고이고이 지켜설랑~
후대에 오는~
어쩌구 저쩌구~
둘이 다
대답은 막디맹쿠로
예예!!
그 기나긴 사연의
유언을 받들기로 했어여.
모든 장례 절차가
무사히 끝나고
드뎌~
묘비명을 쓰는
엄숙한 시간이 되었어여.
근데
우예된 심판인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는가??
기억만 삼삼허지~
도무지 고데로
쓸 재간이 없는
띵호와 분들??
이미 가신 님
무덤 속에 같이 들어가 누버~
도란도란
다시 물어볼 수도 없구??
옳거니!!
석수장이가 무릎을
탁!!
일필휘지로??
드뎌 묘비명을!!!
"미개봉 반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