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미로운 향과 달콤한 맛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오렌지는
동남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지라고 추정되고 있는데,
이것이 인도를 거쳐 아프리카로 넘어간 뒤, 지중해 연안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후, 콜럼버스에 의해 서인도 제도로 전파되고, 그 곳에서
남미, 중미, 그리고 북미 순으로 퍼져나가, 지금은 미국의
플로리다 주와 캘리포니아 주가 전세계 생산량의 1, 2 위를
다투고 있다.

3 월 초 부터 꽃망울이 생겨 4 월 중순 부터 5 월 중순 까지
꽃 향기가 절정을 이루는데, 아카시아 꽃과 비슷한 느낌을 주면서
더 깊은 향기가 요즈음 이 곳 남가주 주민들의 후각을 즐겁게
해주고있다.

상업용으로는 채 익기 전에 수확을 하는데, 이 곳 캘리포니아 에서는
1 월에 직접 나무에서 따 먹는 맛이 제법이다. (Navel Orange)

* * * * * *

<편지>

올라갔던 낮 기온이 내려가 선선해지면
집안으로 밀려들어 오는 오렌지 꽃 향기가 감미롭습니다.

장미나 라벤더 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그 나름대로
은은하며 독특한 개성을 갖고있는 오렌지 향 !
내가 추구하고 있는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작년에 "오렌지 꽃 향기"를 실어 편지를 보낸 기억이 나는데,
그게 벌써 1 년이 지났군요.

당신 말대로
세월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고 있고
그 속에서 순응하며 살고있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가끔은,
정해져 있을 "나의 남은 시간"에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나이가 든 탓일까요 ?
"과연 하고싶은 일을 얼마나 더 할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남들 원하듯이, 후회없는 삶을 살다 가고 싶지만
결국 떠나는 순간, 어느 정도의 후회는 남을거라 믿습니다.
다만, 너무 많아
떠나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안들기를 바래봅니다.


당신의 행복한 날들을 빌며,


먼 곳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