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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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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추운날엔...


BY joeunhome 2001-01-14

요즘 날씨가 너무 춥다.

기상이변이 일어난건지 올겨울은 유난히 추운것 같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지만 요즘 같은 불경기엔 이추위가

왠지 더욱 서글퍼진다.

이렇게 추운날, 길거리의 포장마차가 그립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이들에게 희미하게 새어나오는

붉의 장막의 포장마차의 전등빛이 가끔은 너무도 반갑다.

그안에 김이 모락 모락 피어나오는 어묵국물의 따스함과

소주한잔 곁들이는 나그네의 초라함이 낯설지 않기 때문데...

서민들의 애환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그런 정겨운 모습이

때론 술친구가 되어주는 낯모른 사람들이 서로에게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수 있기에...

가끔은 그런 다정한 친구의 술친구가 되고싶다.

이런날, 이렇게 주책없이 추운날에는 따스한 어묵국물이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차가운 소주한잔이 나를 부른다.

시름시름 마음만 애태우는 이런 날에는.....그냥 한잔하고 싶다.

귓볼이 빨개진 한 나그네의 발걸음을 붙잡고, 손을 호호 불어가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아낙을 붙잡고, 무작정 하잔 하고 싶다.

그러다간, 문득 따스한 아랫목이 나를 부를 것만 같아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한다.

아주 꽁꽁 언 바닥을 조심스레 걸으며 아까의 소주를 뒤로하며

난 걷는다.

추운데 왠 청승이랴!!!...

집에 가서 따뜻하게 누워야지...

그리곤 아랫목에서 텔레비젼을 봐야지...

그것이 이렇게 추운날엔 최고의 기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