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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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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그늘막에서....


BY 빅토리아 2001-01-07

점심때였어요
집이 직장과 가까운 관계로 점심을 집에가서 자주 먹지요
사무실에서 냄비 태워 불을 낼려다 만뒤에는 정말 집에가서 많이 먹어요
엘레베이터에서 내려와 현관을 나서는데 어떤 할머니가 저를 불러요

"여기가 101동이유?"
행여 먼곳에서 자식이라도 찾으러 온 할머니가 아파트에 대해 잘못알고
집을 모르고 해매고 계신지나 아닌지하구선 가르쳐 드릴 요량으로 대답을 했지요
그런데 " 여기 사슈?"
"녜" "저...내가 점심을 못먹었수 점심이라도 사먹게 천원만 주쇼
라면이라도 먹어야지..."
참 안스럽다는맘이 들었어요
할머니의 모습은 참 초라했고 며느리가 할머니가 저렇게 하고 다니겠금
보살피지도 않는걸까..
며느리는 어머니가 저러고 다니는줄을 모르겠지....
별 별 생각이 나대요
아니면 자식이 없는 걸까..

그런데 금새 사무실로 돌아온지 5분도 안되었을꺼예요
우연히 사무실 문을 열게 되었는데 아까 그 할머니가 문앞에서 다른 젊은
여자를 붙잡고 또 나한테 한 말 그대로를 하고 계시는 거예요
으아한 모습으로 쳐다보고 있었어요
할머니는 다시 저만큼 몇발자국을 가시더니 또 그러대요

언제부터 할머니는 그렇게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나..
한두번 주는 돈의 맛을 알게 되어 그만둘수도 없겠지요
자식이 있어도 생활비를 주지 않는다면 영세민 해택도 받지 못합니다

양로원이나 영세민 생활비도 받지 못하지요
법적으로는 엄연한 자식이 있는 어른이라면 그럴수가 있어요

혼자라면 차라리 저렇게 고생을 하시느니 양로원이라도 가시지 하는 맘이 있는대요
병들어 눕기 전에는 양로원에 갇혀 구속을 받지 않겠다는어른도 상당히 많이 계시다네요

요즈음은 사무실에 앉아 있으면 노인들이 무슨 경로당에서 나왔다면서
화장지를 들고 오십니다
경비로 쓰려고 한다고 하면서 그러시네요
날마다 오시는 분마다 팔아드릴수도 없지만 정말 우리나라의 노인인구가
많아질수록 노인들의 생활이 안정이 되고 노인 문화가 발달이 되어야 할텐데...하는 맘이 들었어요

어느 책에서 읽은 것 같애요
건강이 좋아지고 살기가 좋아져 평균수명이 길어지자 노인들의 수가 많이
증가하여 노인들도 사람답게 재미잇게 살아야하는데 너무나 노인문화가
수준이 형성이 안되어 딱히 소일거리가 없는 실정이 우리나라 실정이라구요

더구나 젊은시절에 자식들 가르치려고 죽도록 안먹고 안쓰고 살아온 어른들이 노인이 된뒤에는 정작 당신의 노후 대책을 해 놓은것이 없는 분도 있고

퇴직금이나마 조금 남겨놓고 자식들에게 손을 벌리지 않으려는데 날마다 찾아와 죽는소리를해서 다 가져가 버리는 자식을 갖은 어른도 계시더군요

이것은 내 마지막 생명이다 하고 안주려는 아버지에게 쥐약을 먹고 죽는꼴을 보려느냐면서 밤중에 전화를 해서 내가 죽은뒤 내 아내 자식 다 책임지라고 악을쓰는 자식이 있었어요
어느 부모가 자식죽느다는데 안 내놓겟어요
그러구선 자식은 돈 가져간것 그것으로 끝예요

그렇게 작은 아들이 돈을 가져가면 다른 아들은 가만히 있겠어요?


자식들이 부모에게 불효를 저지르는것을 직업상 너무도 많이 봅니다
남도 아니고 자식이 저질러놓은일을 처리하느라 나이가 드셔도 힘들어
하시는 할아버지를 오늘도 봅니다

어떤 할머니는 아버지 퇴직금으로 지금 당신이 살고계신 집을 아들앞으로 미리상속을 해주고 그냥 그집에 살고 있는데 아들이 그 집을 몇번이나
잡혀서 돈을 빼가서 길로 나 앉게 된 사람도 계셨어요
맘이 아픈일이 너무나 많네요